일본 최대 유통 기업 세븐아이홀딩스가 1일 전자책 사업에 뛰어들었다. 백화점과 할인점, 편의점으로 이어지는 전국 유통망을 등에 업고 초반부터 물량 공세에 나섰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세이부 백화점, 소고·이토요카도 할인점 등 자사 유통 프랜차이즈 모두를 전자책 서점으로 만들었다. 매장 내 무선 랜 시설을 완비해 쇼핑 중 전자책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한 번 구매하면 PC를 비롯해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3가지 단말기에서 받을 수 있다. 현금은 물론 세븐아이홀딩스 포인트로도 결제 가능하다. 세븐아이홀딩스 회원은 1000만명에 달한다.
전자책은 소설과 만화 위주로 4만5000종을 구비했다. 연내 10만종까지 늘려 일본 최대 규모로 만들 방침이다. 다른 곳에선 살 수 없는 연예인 화보집이나 요리, 건강 도서 등 자체 제작 전자책도 만들 예정이다. 백화점이나 할인점 카탈로그도 무료 전자책으로 제공한다.
세븐아이홀딩스는 전국 유통망과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조기에 10억엔(약 140억원) 전자책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0억엔(약 2800억원) 수준인 인터넷 사업 매출을 2014년까지 5000억엔(약 7000억원)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일본 전자책 시장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조사기업 임프레스R&D는 2010년 650억엔(약 91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2000억엔(약 2조8000억원)으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대형 서점과 온라인쇼핑 등 30개 업체가 경쟁 중이다.
세븐아이홀딩스는 2010년 기준 5조1197억엔(약 71조880억원)의 매출을 기록, 일본 유통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전체 기업 중 매출과 시가총액 모두 20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