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폰이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이동통신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400억달러를 들여 유럽 네트워크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28일 비토리오 콜라오 보다폰 CEO는 최근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경쟁 이통사와 접촉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유럽 초고속인터넷이 낙후돼 이용자들이 더 이상 많은 서비스를 얹은 프리미엄 요금제에도 돈을 지불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콜라오 CEO는 “유럽 이용자들은 좀 더 빠른 속도에 대한 갈증이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보다폰, 텔레콤이탈리아 등이 네트워크 고도화라는 큰 그림에서 합의는 했지만 세부적인 사안을 확정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간은 촉박한데 충분한 자금이 없어 유럽 내의 이통사들과 모두 접촉하고 있다. 콜라오 CEO는 “유럽 내 모든 업체에 공동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놨다”며 “이는 모두가 성공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유럽 지역 내 스마트폰으로 인한 네트워크 트래픽은 연 200%씩 증가하고 있다. 조만간 이통사들의 재투자가 필요한 시기가 올 전망이다. 보다폰은 `빨리 매를 맞자`며 영국 내의 자사 이익률을 공개하는 등 이통사의 참여를 촉구했다. 콜라오 CEO는 “사업자들은 연간 18~24% 가량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향후 보다폰은 프랑스 지역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이탈리아, 스페인 이통사와 접촉할 예정이다. 콜라오 CEO는 “회사 측에서 산출해본 결과 400억달러가량을 들이면 네트워크 고도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