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직불카드 형태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를 2분기 시작한다. 신용카드사가 가져가던 결제 비즈니스 모델을 통신사가 잠식하는 모델이다.
KT는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2에서 기존 `주머니(ZooMoney)` 서비스에 직불카드 기능을 더한 서비스를 2분기 내놓겠다고 밝혔다.
주머니는 지난 1월 KT가 신한은행과 함께 선보인 선불형 전자화폐 서비스다. KT는 주머니의 가상계좌 충전·이체 기능에 NFC 결제 서비스를 추가할 방침이다.
NFC 결제는 동글 형태가 아닌 NFC 스티커로 통해 이뤄진다.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가맹점에 부착된 스티커를 읽으면 등록된 주머니 계좌에서 가맹점주에게 결제금액만큼 이체된다. 사실상 직불카드와 같다.
1회 및 1일 결제한도는 각각 50만원이다. KT는 금융 당국과 자금이체 시 별도 공인인증서 인증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주머니 앱을 다운로드한 후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KT뿐 아니라 다른 통신사 가입자도 서비스 등록만으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결제 인프라를 빠르게 확산시키기 위해 NFC 스티커 가격을 개당 500원 수준으로 잡았다. 가맹점주 측면에서는 500원으로 새로운 결제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다.
KT는 결제 인프라가 취약하고 영세상인들이 많은 전통시장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관계사 비씨카드도 가맹점 모집에 활용하며 2분기에 NFC 스티커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비스 수익원은 가맹점에서 받는 결제 수수료다. 전통시장은 1% 미만의 낮은 수수료를 적용할 방침이지만 KT 측면에서는 전에 없던 수익원이 새로 발생한다. KT는 추후 대형 가맹점은 좀 더 높은 수수료를 책정할 계획이나 이 역시 기존 신용카드 수수료보다는 낮게 가져갈 방침이다.
양현미 KT 통합고객전략본부장은 “주머니를 모바일 송금뿐 아니라 NFC 결제 기능을 갖춘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통신사가 전에 제공하지 않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