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바이오 · 그린 KIST`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뱃머리를 `바이오·그린`으로 돌린다. 서울 홍릉 일대를 바이오·그린 융합연구단지로 꾸미기로 했다. 유관 기술센터와 연구소는 물론이고 주변 대학을 연계하는 연구 벨트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옳은 방향이다. `녹색`에서 미래를 찾아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충분히 했다.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됐고, KIST가 앞장선다니 더욱 반갑다. KIST가 인류의 3대 골칫거리인 에너지·환경·경제의 미래를 밝히는 지표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반세기(46년) 한국 과학기술계 선봉장이었던 KIST가 마땅히 맡아야 할 임무다. 새 반세기 한국 과학기술계를 `녹색`으로 물들여야 할 책임이라고도 해두자.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로 바이오·그린기술을 묶어내는 홍릉 벨트의 미래를 성급히 기대한다. 홍릉으로부터 서울·한반도·세계로 고효율 태양전지판이 퍼지는 꿈을 꾼다. 생활 주변 곳곳에 빗물을 가둔 뒤 불을 끄거나 유기농 식품을 키우는 도시를 그린다. 빗물 관제는 역시 ICT 몫이겠다. 친환경적 생활 설계의 모범을 KIST가 보이라.

정부는 `바이오·그린 KIST`로부터 일자리를 만들어 낼 방법을 찾아야겠다. KIST가 만든 첨단 바이오·그린기술과 기기를 들고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일 녹색 일꾼을 양성하자는 얘기다. 도시 곳곳에 초록 빛깔이 번지면 지역 경제(고용)도 살아나지 않겠는가. 매우 즐거운 상상이자 꼭 실현해야 할 혁신이다. 세제 등으로 기업을 `바이오·그린 KIST`에 유인하면 혁신에 속도를 붙일 수 있겠다. 정부가 굳건한 `녹색 신념`을 내보여 세상을 빨리 바꾸라는 주문이다. KIST와 한국 과학기술계가 녹색의 힘으로 옛 과학입국의 영광을 되찾도록 민관이 관심을 보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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