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담당 사장은 20일 기자와 만나 “아마존 스마트패드 킨들파이어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전파진흥협회 정기총회에 신임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신 사장은 “킨들파이어는 로엔드(저사양) 제품으로 프리미엄 라인업과 중저가 제품 모두 판매하는 삼성전자의 경쟁상대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HS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 출시된 킨들파이어는 4분기 판매량 389만대를 기록해 기존 스마트패드 글로벌 판매량 2위였던 삼성전자(214만대)를 3위로 밀어냈다. 1위는 애플 아이패드로 1543만대를 팔았다.
신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판매량이 뒤지더라도 고급스러운 제품 이미지와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전자가 앞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단기 판매량보다) 제품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체적인 판매 목표량은 “모바일산업 자체가 워낙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꾸준히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작년 전체 판매량인 610만여대보다 더 높은 판매 목표치를 수립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1000만대 이상 판매라는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세우고, 내주 스페인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2에서 공개하는 갤럭시탭 11.6, 갤럭시노트 10.1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승부를 걸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열린 협회 정기총회에선 2008년부터 협회장을 맡았던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이 물러나고 신임 회장으로 신 사장이 취임했다. 신 사장은 취임사에서 “우리나라 전파방송산업 진흥과 회원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