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허리` 중견기업 집중 육성

중견기업 지원과 진흥을 전담하는 기구가 신설된다. 중소기업 졸업 뒤 가해지는 각종 규제나 지원 단절 문제도 정부가 적극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 무역 2조달러 조기 달성을 위해 중견기업을 `산업 생태계 허리`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81개 중견기업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제시했다. 청와대는 이날 △기술력 우수 △해외진출 우수 △고속 성장 △사회적 책임 우수 △전통 중견기업 등 사업 배경과 성장 특성을 달리하는 중견기업을 초청했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나온 중견기업 대표 의견을 반영해 상반기 `중견기업 3000개 달성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경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견기업 육성·지원위원회`도 만들어 가동한다.

종합대책에는 중소·중견기업 연구개발(R&D) 지원 비중을 늘리고, 중견기업 해외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세부 방안이 담긴다. 중견기업 성장과 혁신에 필수인 제도를 중심으로 중견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부담을 합리적인 범위에서 완화해 나가는 계획도 포함된다.

중견기업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전문기업클럽`을 만들어 운영하고, 우수 중소·중견기업 알리기를 통해 우수인재가 중견기업을 찾을 수 있는 사회적 여건 조성계획도 제시된다.

홍석우 지경부 장관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380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이 중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인 84개사가 1000억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중견기업 이름이 들어간 과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정부가 (중견기업 지원) 사이트를 만드는 것도 좋지만, 금융도 얘기하고 인력지원도 얘기할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래야 맞춤형 지원을 하는데 맞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견기업 진흥을 전담할 기구 신설을 검토하라는 지시로 풀이된다.

지난 2010년 말 기준 국내 중견기업 수는 1291개사로 총매출은 350조원이다. 전체 기업 매출에서 11.9%를 총수출액은 592억달러로 전체 기업 수출에서 12.7%를 각각 담당했다.


◆중견기업=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이 아니면서 상호출자제한집단 소속기업에도 속하지 않는 기업이다. 지난해 3월 산업발전법 개정을 통해 개념이 처음 법제화됐으며, 지난해 7월 법 시행 이후 중견기업도 명실상부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2·15 중견기업 간담회 참석 기업


이진호·정미나기자 jho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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