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500달러 돌파…600달러 고지 넘을까?

애플 주가가 처음으로 500달러를 돌파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엑슨모빌을 멀리 따돌리고 세계 1위 기업 자리를 굳혔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스티브 잡스 사후에도 애플 주가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다. 전문가들은 애플TV 등 후속작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 600달러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시각으로 14일 새벽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식은 지난주보다 9.18달러(1.86%) 상승한 502.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한때 503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4686억달러에 이른다. 526조원이 넘는 천문학적 금액이다. 구글(1982억달러)과 마이크로소프트(2565억달러)를 합친 것보다 크다. 지난해 지존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엑슨모빌 시가총액은 4060억달러다. 애플과는 600억달러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애플 주가는 지난해 7월 400달러를 넘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아이폰4S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450달러 고지에 오르고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난해 10월보다 35%나 상승했다.

상승세는 실적 호조와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 덕분이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30억6000만달러의 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118%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패드 신제품 `아이패드3` 출시도 임박했다.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는 더 오를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통신이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애플 주가 평균 전망치는 575달러를 웃돈다. 애널리스트의 절반 이상이 600달러 돌파를 점쳤다.

스콧 서덜랜드 웹부시 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애플 가치는 아직 저평가돼 있다”며 “애플 TV 등 신제품 시장 기대가 크기 때문에 주가 전망이 밝다”고 밝혔다. 경제전문방송 CNBC는 애플 TV가 성공하면 주가는 비약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낮은 주가수익배율(PER)도 매력적이다. 애플 PER는 11.7배에 불과하다. 최근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노키아조차도 PER는 25배다. 금융전문매체인 마켓워치는 “아직 애플은 낮은 PER를 보이고 있어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의 연이은 주가 기록 경신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주가 하락 변수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업계 유수의 기업과 벌이는 특허전쟁이 대표적이다. 최근 모토로라와의 특허 소송에서 패소, 비용 부담이 커졌다. 5조원 규모가 넘는 중국내 아이패드 상표권 소송 역시 적지 않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지난 13일 터진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LA)의 폭스콘을 비롯한 애플 협력업체 특별 감사는 그 결과에 따라 애플 주가 변동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플 주가 추이(단위:달러)

자료:뉴욕증권거래소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