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재송신 대가 17일 앞두고 막바지 조율

CJ헬로비전과 KBS·MBC·SBS 지상파 3사 간 지상파 재송신 대가 협상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지만, CJ헬로비전 N스크린 서비스 `티빙(tving)`이 막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CJ헬로비전과 지상파방송사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은 계약성사 시한인 17일을 앞두고 막판 조율 중이지만 아직까지 계약이 성사된 곳은 없다. 양측 모두 마지막 날까지는 합의에 이른다는 기본방침을 갖고 있지만 티빙 서비스에 대한 콘텐츠 공급 재개, 판권료 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K플레이어`, MBC·SBS `푹(pooq)`이 티빙과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MBC·SBS는 티빙에 채널 공급을 하지 않고 있지만 KBS는 실시간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양측이 합의한 지상파 재송신 대가산정안에는 17일까지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합의안이 무효가 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하지만 이외의 사항에는 대부분 의견일치를 봐 계약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서는 위성방송·IPTV와 지상파방송사 계약과는 달리 가입자당 과금(CPS) 방식이 아니라 1년 간 일정액을 지불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가산정에는 지상파 재송신, 주문형비디오(VoD) 등 콘텐츠 대가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다. 계약기간은 1년이고 매년 계약을 갱신하거나 수정하게 된다.

만에 하나 계약이 무산되면 몇 년간 지리한 싸움 끝에 사상 초유의 지상파방송 `블랙아웃` 사태까지 일으켰던 사안에 또다시 불이 붙을 수 있다.

지상파 3사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5개사를 상대로 낸 소송 2건과 케이블TV 업계가 지상파 3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 1건 등 각종 사건이 여전히 법원에 계류돼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에서 합리적인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서 분쟁의 소지를 없애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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