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정노동위, 애플 협력사 폭스콘 조사 시작

미국 공정노동위원회(FLA)가 애플의 협력사인 폭스콘(Foxconn)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애플은 13일(이하 현지시각)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공정노동위가 중국 선전과 청두에 있는 폭스콘 공장 등 애플의 부품 협력업체에 대해 자발적인 특별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노동위 노동권리 전문가팀은 이날 오전 폭스콘 공장이 있는 선전에 첫 조사를 나갔다.

폭스콘은 애플의 대표적 협력사로 노동자들의 자살이 잇따르면서 안팎에서 노동환경에 대한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애플이 이 문제에 대해 공식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사찰은 규모나 범위에서 전자 산업계에서 전례가 없는 사례”라고 밝혔다.

공정노동위는 건강, 안전, 급여, 노동 시간, 경영진과의 소통 등에 대해 폭스콘 노동자 수 천명 이상을 직접 인터뷰할 예정이다. 또 공장 부품 조립 현장, 기숙사, 기타 시설을 조사하고, 고용의 모든 단계와 관련된 문서도 포괄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공정노동위는 이번 조사 결과물과 권고 등을 3월초 홈페이지(www.fairlabor.org)에 공개할 예정이다.

공정노동위는 폭스콘 외에 콴타(Quanta)나 페가트론(Pegatron) 공장도 조사할 계획이다. 모든 조사가 끝나면 애플 제품의 90% 이상이 조립되는 공장의 조사가 완료된다.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은 시설물에 대한 제한없는 접근을 허용하는 등 이번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애플은 2006년부터 부품 공급업체의 최종 조립 공장에 대해 자체 감사를 해 왔다. 폭스콘 제조 현장과 최종 부품 조립 라인은 40회 넘게 감사가 이뤄졌다. 애플이 지난 5년간 500여회 이상 실시한 감사 결과는 웹사이트(apple.com/supplierresoponsibility)에 게재돼 있다.


◇공정노동위원회(Fair Labor Association, FLA)=오렛 반 히어든 회장이 운영하는 비영리 노동자 권리 감시기구. 공정노동위에 등록된 회사의 제품이 어느 나라에서 만들어지는지에 상관없이 공정노동위의 작업환경 기준을 따를 수 있도록 독립적인 감사와 검증을 거쳐 보증한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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