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오늘 스마트TV의 망(네트워크) 접속 일부를 제한한다. 인터넷을 쓸 수 있되 게임·음악 등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없게 했다. 스마트TV가 인터넷망을 `무단`으로 사용해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한다며 내놓은 강수다. KT가 이용자 편익 등을 내걸었지만 TV제조업체에 망 이용 대가를 내라는 압력으로 보인다.
당장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스마트TV가 국내에 100만대 팔렸고 10만명 정도가 인터넷 융합 서비스를 적극 이용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당장 이들의 콘텐츠·앱 접근이 막힌다. 사업자 간 갈등을 알 리 없는 이용자로선 갑작스러운 차단에 화가 날 만하다.
TV업체들은 불붙기 시작한 스마트TV 판매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한다. KT에 동조하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까지 가세하면 더 심각해진다. TV업체들은 KT가 차단을 무기로 망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양측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 통신사업자로선 힘들게 깔아놓은 망에 무임승차한 TV제조사가 밉다. TV제조사는 이용자로부터 받아야 할 대가를 왜 제조사가 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오랜 협의 끝에 결론이 나오지 않는 이유다. 대가를 누가 내는 게 옳은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풀리지 않을 문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절실하다.
KT도 사정이 있어 접속을 차단하겠지만 옳은 방법이 아니다. 아직 수가 많지 않다고 하나 스마트TV 이용자도 KT 초고속인터넷 고객이다. 차단 결정에 고객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
글로벌 ICT 강자인 애플과 구글이 노리는 다음 시장이 바로 스마트TV다. 이에 맞서 우리 통신사업자와 TV 제조사가 생태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시급한 일을 제쳐두고 양측이 이익 싸움에만 골몰하는 듯해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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