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용 패널 기술 확보와 패널 원가 절감이 올해 LCD 업계 기술 혁신 화두로 부상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고해상도 및 고휘도 패널 개발이 올해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년 이상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LCD 업체들에게 원가 절감은 생존을 위한 최대 현안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LCD 업체들의 기술 및 제조 혁신은 모두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 개발과 원가 절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고해상도 중소형 패널은 최근 수년간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가 수익성도 타 제품에 비해 나은 편이다.
올해 LCD 업계 투자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온폴리실리콘(LTPS)은 휴대폰용 고해상도 LCD 패널 양산에 특화됐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절치부심하고 있는 샤프, 도시바 등 일본 업체들은 5.5세대와 6세대 신규 LTPS 투자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올 4월 정식 출범 예정인 ‘재팬디스플레이’도 LTPS 기반 고해상도 패널에 승부수를 띄웠다.
산화물반도체 TFT 기술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기존 주력 TFT 기술인 비정질 실리콘(a-Si)보다 전자 이동도는 빠르면서 LTPS보다 제조 원가가 저렴한 산화물반도체 TFT는 우리나라와 일본 업체들이 양산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화물반도체 양산 투자 규모는 LTPS 신규 투자 20% 수준에 불과하고 기존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이 가능한 기술”이라며 “올해가 산화물반도체 기술의 양산 및 시장성을 판가름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명암비와 투과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액정 모드 및 배향 기술과 2㎛ 수준 미세 회로 적용도 올해부터 본격화된다. 이 기술 역시 궁극적으로는 중소형 LCD패널 해상도와 휘도(밝기)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료비 및 제조 원가 절감을 위한 박막형 유리기판 적용 확대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5세대 이하 라인의 경우 0.4㎜, 8세대 이하 라인에는 0.5㎜ 두께 유리기판 적용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부품 기술 혁신 및 구매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도 중요 화두다. 예전처럼 분기마다 두 자릿수 원가절감은 어렵지만 여전히 개선여지가 남아있어 기업의 차별화 요소로 부각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CFO)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4분기 전 분기에 비해 5% 수준의 원가 절감을 달성했다”며 “구매, 개발, 공정 혁신을 통한 단가 인하 및 원가 절감 가능성과 여지는 아직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