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폰(피처폰)이 스마트폰보다 수익률 좋다?

 일반 휴대폰(피처폰)이 중가(mid-tier) 스마트폰보다 수익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포브스 인터넷판은 40달러짜리 노키아 피처폰이 200달러짜리 소니 에릭슨 스마트폰보다 이익이 많이 발생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피처폰 생산을 중단하고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포브스는 그 근거로 노키아가 지난해 피처폰 부문에서 13%가량 영업이익률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피처폰 매출이 5%나 증가했다. 주요 경쟁사들이 피처폰 개발을 중단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노키아가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때로는 성공 가능성이 더 높은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피처폰 시장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만 집중한 업체들은 되레 ‘형편없는’ 성적표를 받았다.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제조업체는 지난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모토로라, 소니, HTC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는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적절히 분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은 15%에 달했다.

 반면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피처폰 시장을 포기한 모토로라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5% 성장하는데 그쳤다. 영업손실은 7000만달러에 달했다. 소니 에릭슨 역시 지난해 4분기 휴대폰 매출이 20%나 감소했으며 2억5000만유로 세전 손실이 발생했다. 스마트폰 신흥강자로 군림한 HTC 역시 지난해 11, 12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휴대폰 판매대수가 20% 감소하는 등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포브스는 피처폰 시장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무시할 만큼 완전히 사라진 시장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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