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외환카드 합병시 점유율 9%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신용카드 업계가 요동칠 태세다.
업계 후발 주자인 하나SK카드가 외환은행과 합치면 단숨에 대형 카드사들을 위협할 존재로 떠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내 카드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3%, KB국민카드가 14%,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각각 11~12%, 롯데카드와 우리은행의 우리카드가 각각 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2009년 분사한 하나SK카드는 카드 시장 점유율이 5% 남짓에 불과하지만 외환은행의 외환카드를 더하면 점유율이 9%대로 껑충 뛰어오른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대적할 수준이 된다는 의미다.
현재 카드 시장은 과열 경쟁을 막으려고 금융 당국이 몸집 불리기를 막고 있어 카드사의 서열 변동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외환카드가 하나SK카드와 같이 묶이면서 카드사 간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이 10% 정도 되면 그때부터 확실하게 자리를 잡고 1위와 경쟁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데 외환카드는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기회인 셈이다"라고 전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KB국민카드나 삼성카드, 현대카드는 강력한 경쟁자 등장이 임박함에 따라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과거 업계 꼴찌였던 신한카드가 LG카드를 인수하면서 국내 최대 카드사로 부상했던 것을 지켜봤던 터라 마음이 다급할 수밖에 없다.
한 카드사의 임원은 "하나SK카드는 후발 주자라 우리를 따라잡기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앞으로 신한카드를 제외하고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춘추전국시대가 벌어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의 외환카드는 연내 합쳐지기보다는 과도기 단계인 쌍두마차 체제로 갈 가능성이 크다.
신한카드 또한 신한지주가 LG카드를 인수했을 당시 별도로 운영하다가 나중에 통합했다. 하나SK카드도 이런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SK카드는 1년여 전부터 외환카드 인수를 염두에 둔 경영 전략을 짜놓았다. 그러다 보니 외환카드의 전국 가맹점을 활용하고자 자체 가맹점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아 고민이 적지 않았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가 지연되면서 하나SK카드의 카드 시장 공략 또한 차질을 빚어왔다. 외환카드와 시너지를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SK카드는 올해 상반기부터 외환카드와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SK카드는 20~30대의 젊은 층 고객이 많고 외환카드는 전문직 고소득자가 포진해 고객층의 차별화가 이뤄져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은행 계열이라는 점에서 체크카드 확대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모바일 카드 및 각종 부가서비스도 확충될 전망이다.
한 카드사의 관계자는 "카드업계에서는 공격만이 최상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는 시너지가 큰 모델이기 때문에 경쟁사 입장에서는 올해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수성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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