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노트` 이어 LG도 출시 예정…아이패드용 필기구도 꾸준히 출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를 필두로 스마트 기기 시장에 디지털 필기구가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에 일본 와콤이 개발한 필기구 `S펜`을 적용해 큰 인기를 끌었다.
S펜은 화면을 누르는 압력을 128단계로 구분해 인식하는 등 기능이 세밀하고 마찰이 적어 힘을 들이지 않고 필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터치 화면을 장착한 디지털 기기에 펜이 처음으로 적용된 것은 아니다. 당초 `윈도 모바일`이나 `윈도 CE` 등을 기반으로 작동했던 과거의 PDA는 `스타일러스 펜(stylus pen)`이라는 이름의 필기구가 기본으로 장착돼 있었다.
그러나 스타일러스 펜은 끝 부분이 뭉툭하고 마찰이 심해 필기하기가 어려웠던 탓에 환영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애플의 공동창업주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도 스타일러스 펜을 무척 싫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소개하는 `맥월드` 발표에서 "누가 스타일러스를 원하느냐. 넣었다 뺐다 잃어버리기도 하고. 아무도 스타일러스를 원하지 않는다"며 스타일러스 펜을 평가절하했다.
스타일러스 펜 대신 잡스는 손가락으로 기기와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잡스는 손가락을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지시(pointing) 기기"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잡스의 의도와 달리 시장에서는 여전히 필기구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손가락으로는 아무래도 세밀한 작업을 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예를 들어 짧은 메모를 할 때도 손가락으로는 필기하기가 쉽지 않고, 터치 화면에 키보드를 사용해 입력하는 것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또 스케치 등을 할 때도 필기구가 있어야 다양한 작업을 하는 데 더 편리하다.
갤럭시 노트가 공개되기 이전에 이미 시장에서 터치 화면에 필기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여러 종 출시됐던 점만 봐도 시장에서 수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갤럭시 노트가 출시되고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말 이미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것도 필기구에 대한 수요를 인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태블릿PC인 `갤럭시탭` 시리즈에도 S펜을 적용할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올해 1분기 중으로 갤럭시 노트를 겨냥한 5인치대 스마트 기기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필기 방식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채택한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는 구글 역시 최신 버전인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에서 스타일러스 펜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도 펜을 이용한 입력방식을 기본으로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의 등장 이후 후진적인 방식이라는 취급을 받았던 필기 입력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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