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세계의 `빅브러더?`

인터넷 활용 추적키로 방침 수정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인터넷상 일거수일투족이 구글의 감시 아래 놓이게 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문가를 인용, 26일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4일 새 프라이버시 정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의 인터넷 정보를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가입자가 구글 통합계정에 로그인한 상태에서만 인터넷 사용 기록이 추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사용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쓰는 동안 구글의 감시를 받게 된다고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는 안드로이드 체제 기기에서 채팅이나 메일, 안드로이드마켓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려면 구글 계정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론적으로는 회사의 설명대로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지 않고도 전화기능, 인터넷 검색, 스마트폰 내장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는 있다.

그러나 지메일이나 앵그리버드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쓰려면 결국 구글의 추적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통하려면 구글 계정을 만들라는 요구를 받는다.

회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중 구글 계정이 없는 가입자의 수에 대해 WP에 밝히기를 거부했다.

구글은 이번 프라이버시 정책 변화에 따라 모바일 기기 사용자를 대상으로 선택적 또는 개인 맞춤형 광고가 가능하게 됐다.

회사는 이용자의 인터넷 활동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의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다.

구글의 정책 변화는,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가 최근 실적발표에서 안드로이드로 이윤을 창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 소속 애널리스트 로베르타 코차는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광고 기반으로 활용해 이윤을 뽑아낼 것"이라며 "엄청난 수의 스마트폰 사용자 대상 서비스가 회사의 최대 자산"이라고 말했다.

반면 애플의 경우 인터넷 이용 정보를 추적할 수 있지만 맞춤형 광고 수입에 거의 의존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추적 기능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WP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