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은 우리 삶을 바꿔놓았다.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컴퓨터·인터넷 혁명의 흔적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드러난다. 우리는 일과 학업, 어디에서나 컴퓨터를 마주하게 됐다. 여기서 게임은 인터넷 다음으로 우리와 가까이 있는 여가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언제 어디에서나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여가문화가 된 게임은 이미 삶의 일부가 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11년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여가시간에 주로 이용하는 여가활동 1순위는 게임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 여가시간에 즐겨 하는 활동으로는 30대 미만 경우 게임을 선호하는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30대 이상 연령층은 영화와 TV 시청을 선호하고 있다.
컴퓨터 이용 시 주로 하는 활동은 정보 검색이 32.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게임 16.7%, 이메일 11.7%, 음악·영화·만화 8.8% 순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장소는 집이 61.8%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학교와 사무실 이용 비율이 34.1% 비율로 높게 나타났다.
PC방 이용 비율은 응답자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응답자 PC방 이용 비율은 26.1%이며 이들은 한 달에 평균적으로 5.8회를 이용했다. PC방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친구나 동료들과 어울리기 위해’가 50.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PC 시설이 좋아서나 PC방 이용 특혜가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 것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젊은 이용자일수록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자주 찾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용자 게임 이용 비용을 조사한 결과 비용을 가장 많이 쓰는 분야는 비디오게임으로 한 달 평균 4만1287원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온라인게임 3만809원, PC게임 2만4444원, 휴대형게임 2만4268원, 모바일게임 1만914원, 아케이드게임 6604원으로 나왔다. 온라인게임 결제방법으로 문화상품권이 26.95%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신용카드와 휴대폰 과금 등이 23.9%와 20.0%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하루 평균 게임 이용 시간을 게임 이용자와 게임을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를 포함한 전체 응답자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게임 이용자는 하루 평균 71.2분을 게임 이용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전체 응답자는 평균 41.8분을 게임에 소비하는 것으론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산업 발달과 함께 경제성장이 이뤄졌고, 삶의 질도 과거보다 나아진 게 사실이다. 주 5일제 근무환경에 의해 여가산업에 대한 요구나 의미도 한층 높아졌다. 여가활동도 레저스포츠와 관광 등 육체적인 여가활동에서 정신적인 여가활동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 조사 발표에 따르면 대부분 국민 여가생활은 여전히 불만족한 상황이다. 자신의 여가생활에 대한 불만족 이유들로는 ‘시간 부족’ 비율이 4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경제적 부담’이라는 이유가 45.6%의 높은 비율로 대답했다. 여가생활 주요 불만족 요인은 충분하지 않은 여가시간과 여가생활에 지출되는 경제적 부담이다. 그 외에도 여가시설 부족과 함께 즐길 사람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