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지르기` vs 삼성의 `모르쇠`..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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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비교거부’ vs LG ‘한판붙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TV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1, 2위에 올라있는 양사는 3D와 OLED 기술방식에서 다른 접근법을 사용하면서 각 진영 대표 성격도 띠고 있다. 단순히 국내 기업간 경쟁이 아니라 세계시장 주도권을 놓고 양사가 연초부터 대립각을 세우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득권자 삼성전자는 비교를 거부하는을, 후발주자인 LG전자는 강력한 도발로 이슈 만들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해외에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가운데 삼성과 LG간 TV 전쟁은 올해도 달아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공방= LG전자는 최근 신제품 발표회를 하면서 ‘2012년 국내 1위 수성’이라는 표현을 썼다. 지난해 글로벌시장에서는 2위였지만 국내에서는 LG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비공식 유통채널 자료를 근거로 했지만 1위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터무니 없다’며 반박했다. 자체 집계는 물론 시장조사업체 GfK 가이드에서도 57대 43으로 우위에 섰다는 주장이다.

 연간 실적 데이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삼성·LG는 물론 최대 유통채널 하이마트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내수판매에 대한 공신력 있는 통계치는 없어졌다.

 ◇3D 이어 OLED 공방 예고=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D 기술방식을 놓고 각각 ‘셔터글라스(SG)’와 `편광필름패턴(FPR)‘방식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올해는 OLED TV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에도 LG가 먼저 움직였다. CES를 전후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화이트 OLED(W OLED)가 수율이 좋고 원가경쟁력이 뛰어나 차세대 TV의 주요 패널이 될 것이라고 대대적 공세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이와 다른 RGB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V는 화면이 생명이며, 색 재현성이 우수한 RGB방식이 결국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며 맞섰다.

 OLED TV는 올 하반기쯤 실제 제품이 출시된다. 이를 전후해 주도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기술논란은 거세질 수 있다.

 ◇같은 TV 놓고 ‘스마트’, ‘3D’= 큰 틀에서 삼성전자는 ‘잡음 외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계속되는 LG의 자극에도 ‘경쟁 상대가 아니다’며 공세적 대응은 자제하는 분위기다. 보통 ‘노이즈’가 후발주자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는 관측이다.

 반면 LG전자는 총공세다. 비교 마케팅, 공격적 키워드로 기존 질서를 흔들어 놓는데 집중하는 전략이다. 올해 신제품도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앞당기며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삼성과 LG의 주력 TV는 사실상 같은 형태다. 인터넷과 연결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스마트’ 기능과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3D’ 기능을 모두 탑재했다. 양사는 같은 제품을 놓고 각각 ‘스마트’와 ‘3D’로 자신의 주도권을 강화할 전략을 찾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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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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