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공학적 설계기술은 사용자의 입장에서 제품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유희천 산업경영공학과 교수(47)는 “청소기 손잡이는 주부들의 손 크기 및 상체 관절 간 역학적 특성을 고려해 잡기 쉽고, 그립감이 좋으며,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게 설계해야하는 것과 같은 작업”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인간공학적 설계기술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 집단의 성별, 인체크기, 자세, 동작과 같은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그들의 행동과 사고, 인지능력, 감성까지도 측정해 분석해야만 한다”고 했다.
유 교수는 “하나의 제품을 인간공학적으로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 전문가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학과 심리학, 과학, 산업디자인 등 다양한 배경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지식과 기술의 융합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공학적 제품설계 분야 국내 연구경쟁력은 신진국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습니다. 연구시설과 연구논문 성과를 단순 비교해도 일부 영역에서는 우리나라 인간공학자들이 오히려 앞서기도 합니다.”
유 교수는 “연구실에서 개발 중인 제품 대부분은 기업과 사용자의 니즈를 바탕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현장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적절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앞으로 집안에서 건강관리 및 웰빙을 추구할 수 있는 헬스케어 제품, 고령자를 위한 실버 제품, 장애인을 위한 제품, 의사들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 친환경 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