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늘면서 석유화학·정유공정 관련 에너지 절약 기술이 주목 받고 있다.
기간산업이지만 국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의 12.1%를 차지하는 철강 산업의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고효율 원유 분리공정 개발, 저에너지·저비용 석유화학원료와 청정유 생산,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세계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높이고 8조2475억원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략 품목으로 △저에너지 내부열교환형 차세대 증류공정 △중질유분(벙커C유)에서 석유화학원료를 생산하는 하이브리드크래커 기술 △초임계유체(액체나 기체 상태 물질이 한계 수준 이상의 고온·고압으로 상태를 구별할 수 없는 ‘임계상태’에 이른 것) 공정기반 중질유·비튜멘(역청) 고도화 기술 △석유화학 유분 분리용 선택분리막 기술 △CO₂ 배출 없는 차세대 제철기술을 선정했다.
액체인 원유는 증류공정을 통해 가솔린·등유·경유·중유 등으로 분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쓰인다. 정부는 기존 방식 대비 90% 에너지절감이 가능한 내부열교환형 차세대 증류공정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하이브리드크래커는 비전통(오일샌드·오일셰일 등 석유와 유사한 탄화수소 구조의 에너지원) 원료로부터 석유화학 핵심 기초유분인 프로필렌·벤젠·자일렌 등을 제조하는 에너지 저소비형 신기술이다. 중질유분에서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하이브리드크래커를 개발·보급해 관련 플랜트 수출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초임계유체공정 기반 중질유·비튜멘 고도화 기술과 관련, 청정 중질유 개질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오일샌드 고도화를 위해 초임계유체공정을 적용하고 트랙레코드(실적)를 쌓는 한편, 관련 기술 수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석유화학 유분 분리용 선택분리막 기술은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 등) 함유량이 비교적 많은 중질유 분해공정에서 배출가스로부터 유효유분을 선택적으로 분리·투과하는 막기술이다. 정부 주도 연구로 관련 소재를 개발해 특허권을 확보, 실증을 거쳐 상용화를 달성할 계획이다.
제철 과정에서 배출되는 CO₂ 양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개발한다. 이 기술은 제철 과정에서 유연탄 대신 수소를 사용해 CO₂ 발생을 줄이는 것으로, 정부는 2014년까지 관련 원천기술을 개발해 2019년 파일럿 플랜트를 가동한다는 목표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