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공습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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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1·2위 휴대폰 제조사 ZTE·화웨이가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ZTE는 내수 시장 강세에 힘입어 세계 4위 휴대폰 업체로 올라선 기업이며 화웨이는 국내 통신장비 시장에 진입해 저가격을 무기로 공공기관과 국가기관, 민간기업 등 각 부문에 고루 사이트를 만들어내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ZTE·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국내 통신사와 스마트폰 출시를 협의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중국 스마트폰 국내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동통신재판매(MVNO)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저렴하고 차별화된 단말기를 공급하려는 수요가 있어 중국 기업과 논의가 늘고 있다.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급성장하고 있는 ZTE는 LG유플러스 등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ZTE는 국내 소비자에게 다소 생소한 브랜드지만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과 4위를 놓고 겨루는 거대 휴대폰 제조사다. 보급형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아미고, 블레이드, 스케이트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ZTE는 올해 미국에 4G 롱텀에벌루션(LTE) 지원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애플, 삼성전자, HTC와 본격 경쟁을 예고해 국내 시장에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ZTE 관계자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워낙 뜨겁다 보니 여러 단말기를 수급하려는 이통사와 접촉한 것은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중국 2위 기업인 화웨이도 MVNO 등과 단말기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2’에 6.68㎜ 두께 초박형 스마트폰 ‘어센드 P1 S’를 발표하며 업계를 긴장시켰다. 어센드 P1 S는 1.5㎓ 듀얼코어 프로세서인 TI OMAP 460 코텍스 A9 프로세서를 장착했으며 구글 최신 운용체계(OS) 아이스크림샌드위치(안드로이드 4.0)를 탑재했다.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미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는 HTC도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며 “아직 제품 완성도가 떨어져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가전에서처럼 반값 혹은 공짜 휴대폰 공세를 펼치면서 시장을 공략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통신서비스 사업자와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