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012년 사상최대 투자 · 채용 나선다...투자 47조8000억원, 채용 2만60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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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 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채용 규모도 역대 최대다. 다른 기업이 주춤하는 사이에 선제 공격으로 간격을 벌이겠다는 ‘초격차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7조8000억원 투자와 2만6000명을 채용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투자액은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42조8000억원에 비해 12% 늘었다. 고용도 전년보다 1000명(4%) 늘이기로 했다. 30대 그룹이 제시한 투자액 151조원 가운데 삼성의 투자액은 31%를 차지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지난 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2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투자는 항상 적극적으로 할 것이고 우수한 젊은 사람을 많이 뽑아야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위기를 기회로 삼고 국가경제 발전과 실업문제 해소에 일조하겠다는 것이다.

 분야별로는 △시설투자 31조원(11%↑) △R&D(연구개발)투자 13조6000억원(13%↑) △자본투자 3조2000억원(10%↑) 등이다.

 전년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이 13%로 가장 높다. 이 회장은 신사업, 신제품, 신기술 등 이른바 ‘3신(新)전략’을 강조해왔다. 이에 걸맞게 R&D 투자 규모를 늘렸다.

 시설투자는 전년보다 11% 늘어난 31조원이 투입된다.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스마트가전 등 기존 주력제품 고부가가치화에도 많은 투자가 점쳐진다. 삼성이 5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는 태양전지와 자동차용전지, LED, 바이오, 의료기기 등도 집중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3조2000억원에 달하는 자본투자 계획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신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삼성은 일부 사업 통합과 메디슨 인수 등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왔다.

 삼성은 올해 채용 계획을 2만6000명으로 확정했다. 지난해 2만5000명보다 1000명(4%)을 늘렸다. 이 역시 사상 최대다.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뜻이 반영됐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세부 투자계획과 채용 규모는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별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반도체나 LCD 등 분야별 세부 투자도 이즈음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삼성전기는 오는 27일 지난해 4분기 경영실적발표회를 통해 2012년 투자방향과 계획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 2009년에 21조1000억원, 2010년 34조8000억원, 2011년 42조8000억원 등 매년 큰 폭으로 투자를 늘려왔다. 올해 다시 사상 최대 투자규모를 갈아치우며 대내외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적극적 공격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표. 삼성그룹 2012년 투자 및 채용 계획 >

 

 *자료: 삼성그룹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