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무원 되는 길 어렵지 않아요. 학교에서 열심히 배운 기술 하나만으로도 당당히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으니까요.”
산업설비 특성화고인 전남공고(교장 최장호)가 행정안전부 9급 기능직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무더기 합격자를 배출해 화제다.
전국에서 50명을 뽑는 이번 기능직 공무원 채용에서 이 학교는 전체 합격자의 10%에 가까운 4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그동안 특성화고에선 취업난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며 공무원 1명 배출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합격증을 거머진 주인공은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영훈·이재현(기계직), 이나혜(건축직), 추동원(전기직) 학생이다. 이들은 국가공무원시험에 기능인재 추천 채용제 방식으로 응시해 지난달 말 최종합격했다.
기능인재 추천은 특성화고 재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분야 전문성과 출결상황, 행동발달 등을 꼼꼼히 검토해 추천하는 9급 공무원 선발 방식이다.
실제 전남공고는 학과별 취업반을 구성해 1인당 2자격 취득은 물론이고 진로적성교육, 취업마인드 향상 프로그램 도입 등 ‘선취업 후진학’ 풍토 조성에 공을 들였다.
이재현 학생은 “‘선취업 후진학’이라는 말처럼 충분한 경험과 경력을 쌓은 후 대학에 진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장호 교장은 “특성화고 학생에게 공기업과 공무원 등 고졸 채용 폭이 확대되면 정당한 실력을 인정받는 시대가 한층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