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일자리 잘 만드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가 치솟고 있다. ‘일자리 창출=애국’으로 칭송받을 정도다.
지난 2010년 이후 지속된 위기 속에서도 일자리를 많이 늘린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이 선정돼 주목받고 있다.
일자리 창출 100대 우수기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한민국 간판 대기업뿐 아니라 네오위즈게임즈, 셀트리온 등 중견기업과 한국이엠에스(전자부품), 소프톤엔터테인먼트(게임) 등 중소기업도 이름을 올렸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들 기업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일자리 확대 의욕을 북돋우고 격려했다.
정부 지원책이 일부 작용하긴 했지만 이들 기업에는 ‘인재 중시’ ‘열린 채용’ ‘스마트워크’라는 공통적 특징이 깔려 있다.
◇인재= 황호건 LG전자 전무는 “그룹 내 모든 회사가 지켜야 할 고용원칙이 바로 ‘불황일 때 절대로 사람 내보내지 말라’와 ‘어려울 때일수록 인재를 확보하라’는 것”이라며 인재 중시 경영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끊임없는 산학 연계 활동, 대학과 같이 맞춤형 인재 양성 등으로 훌륭한 인재를 확보해 오고 있다”며 “이런 활동 확대한다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공계 기피 현상도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 채용=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3년간 채용 인력 증가율이 28.7%에 달하고, 지난해 한 해에만 252명의 직원이 늘었다. 안정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청년 우수인력을 조기 확보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학력·전공 등 객관적 지표보다는 능력 중심 채용문화로 전체 게임 개발 인력 중 고졸 이하 인력 비율이 21%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사 성장 기반이 된 ‘도전정신’이 채용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워크=업무 현장의 스마트화는 장애의 벽을 허물었다. 재택근무나 원거리 이동 근무 등 일하는 방식은 달라도 업무성과는 같은 변화를 몰고 왔다.
CJ CGV는 지난해 62명의 중증 장애인을 신규 채용해 전국 체인마다 한 명씩 배치했다. 업무수행에 신체·정신적 장애는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았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시각장애인을 직원으로 채용해 아예 재택근무를 시키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