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프로젝트 IT교육지원 캠페인] <265> 빅데이터

 미국 블루밍턴 인디애나 주립대학 조한 볼렌 교수는 지난 2008년 트위터에 올라온 지인들 글을 읽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트위터에는 중요한 정보를 올리는 사람, 자신의 하루 일과를 말해주는 사람, 감탄사만 내뱉는 사람 등 다양한 군상의 인간들이 끊임없이 트윗을 날린다. 그는 이 모든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면 어떤 거대한 흐름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볼렌 교수는 2008년 상반기 트위터에 올라온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들의 집단적 기분 변화가 전국적인 행사와 일치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행복 지수가 높아지면 추수감사절이 다가온다던지, 불안 지수가 높아지면 어김없이 다수지수가 하락한다던지 등의 내용이다. 그는 이 연구를 통해 빅데이터라는 단어를 정의했고 일정한 알고리즘을 만들었다. 볼렌 교수는 “이젠 빅데이터 시대”라고 말했다.

 

 Q:빅데이터(Big data)란 무엇인가요?

 A:빅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빅(Big)’ 개념을 잘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누군가는 ‘용량이 큰 데이터’를 생각할 수도 있고 ‘많은 데이터’ ‘중요한 데이터’ 등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애매모호한 이 단어를 나름대로 정의하자면 ‘크고 많은 데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금 의역을 하자면 기존 방식으로는 저장, 관리, 분석하기 어려울 정도의 방대한 규모 자료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런 자료들이 갑자기 왜 급증한걸까요? 두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가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제 굳이 전화나 단문메시지(SMS)를 이용하지 않더라도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한 테드(TED) 강연자 말처럼 누군가 트위터에 올린 ‘안녕?’이라는 단어 하나도 데이터가 되는 세상이 온 거지요.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등 스마트 플랫폼 환경이 만들어진 것도 또 다른 이유입니다. 불과 1~2년 사이에 우리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이야기든 인터넷에 즉각 올릴 수 있게 됐습니다. 4세대 LTE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클라우드 기반 환경이 일반화된다면 앞으로 데이터는 무한대로 생성되겠지요.

 

 Q:빅데이터 시대에는 무엇이 달라지나요?

 A:미국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지난해 생성된 디지털정보량을 1.8ZB(제타바이트)로 추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량은 2년마다 2배씩 증가해 2020년이 되면 현재의 50배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데이터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이 많은 데이터 중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려면 분석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그야말로 ‘분석의 질’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 것이지요.

 그렇다면 빅데이터를 가장 반기는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마케팅 분야입니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갖고 있는 오라클, HP 등 IT 기업은 우선 고객이 무심코 올린 SNS 글이나 검색 단어, 그들이 인터넷을 자주 쓰는 장소 등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합니다. 처리하는 방법도 만만치 않은데요. 글이나 사진, 그림, 동영상처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비정형’ 데이터를 일괄 처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이를 처리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제안해줍니다.

 

 Q:빅데이터를 활용한 실제 마케팅 사례가 있나요?

 A:기업들이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려는 시도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져왔는데요. 전문가들은 올해를 원년으로 보고 있습니다.

 월마트는 지역에 따른 고객 선호도와 수요에 따른 재고 예측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유통기간이 짧고 빨리 상하는 식품에 대한 처리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죠. 월마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적재적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법으로 단순 지역 소매점을 뛰어넘는 높은 투자 수익을 얻었습니다.

 영국 이동통신업체 O2는 고객 빅데이터를 분석해 스타벅스와 제휴, 모바일로 쿠폰을 제공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습니다. O2 이용자 중 100만명이 이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했는데요. 이용자가 스타벅스 매장 근처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문자와 함께 쿠폰이 전송되는 것이죠. 최근 가장 성공한 마케팅 방식으로 각광 받았습니다.

 이처럼 빅데이터를 신속하고 스마트하게 처리해 비즈니스와 연계하는 사례는 점점 늘고 있습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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