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면서 일부 인사에 대해 부적격 논란이 일고 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판세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 노조와 증권사 노조는 공동성명서를 내고 “금투협 회장 선거를 지켜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며 “부적격한 출마자는 사퇴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밝혔다.
성명서에는 업계 경력이 전무하면서 소송 당사자가 된 인사, 본인 회사 조직원들로부터 불신임을 받은 인사, 노사관계를 파행적으로 이끌면서 내부조직을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만든 인사, 특정지역 또는 특정학교 출신만을 등용해 라인조직을 형성한 사람을 부적격 인사로 꼽았다.
그러면서 노조 관계자는 이번 금투협 선거에 출마한 “박종수 전 우리투자증권 사장,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유홍수 현 LIG투자증권 사장이 이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에 대해 “LIG건설 기업어음(CP) 발행과 관련 투자자 200명과 소송이 걸려있는 데다 ELW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당사자가 후보자로 나선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노조 역시 “박 전 사장의 경우 우리투자증권 재직시절 직원의 신뢰도가 매우 낮았고 노사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으며 증권업계를 대변하는 협회장으로서는 부적합한 인물”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흥수 사장은 LIG증권의 모그룹인 LIG그룹이 LIG건설 CP(기업어음) 건으로 증권선물위원회에 의해 검찰고발 되는 등 비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노조는 앞으로 부적절한 후보에 투표한 운용사 상품판매를 거절하는 등 선거에 앞서 실력행사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0일 노조측이 거명한 인사 외에 김성태 전 대우증권 사장, 전상일 동양증권 부회장, 정의동 전 골든브릿지투자증권 회장 등 모두 6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사 3명과 외부인사 2명으로 구성되는 후보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추천후보를 결정한다. 이어 오는 26일 금투협 총회에서 추천된 후보들 중 차기 회장이 선출된다.
투표권은 62개 증권사와 81개 자산운용사, 7개 선물회사, 11개 부동산신탁에 1사 1표씩을 먼저 배당하고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투표권은 회비분담비율에 따라 배분된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