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부문별 전망] ⑦문화콘텐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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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인터넷과 게임·콘텐츠 분야는 뜨거운 용광로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 우선 인터넷은 선거의 해를 맞아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주요 포털업체 역시 벌써부터 선거팀을 꾸리면서 정국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모바일 분야도 빅뱅 속으로 빠져든다. 무선 기반 인터넷 사용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도 오픈마켓 등장으로 개화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게임 분야도 대작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적잖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K팝 열기는 영화 드라마 등으로 다원화되고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북미 시장으로 세계화 바람을 탈 전망이다.

 

 ◇인터넷

 새해 인터넷 업계는 그간 준비해 온 모바일 혁명과 소셜 및 로컬 등 신규 서비스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해외기업에 혁신의 주도권을 놓친 국내 인터넷산업이 올해 새로운 변신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대응은 올해 국내 인터넷 업계의 핵심 이슈다. 스마트폰 보급 2000만대를 넘어서며 소비자의 인터넷 사용 형태가 모바일 중심으로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미 모바일 접속 트래픽이 기존 유선 접속에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에 맞는 수익모델 정착이 올해 과제다. 많은 정보를 나타내기 힘든 모바일 환경에선 유선인터넷 핵심 사업모델인 인터넷 검색광고도 달라져야 한다. 포털은 모바일 검색광고와 모바일 광고플랫폼 등을 조심스럽게 실험하고 있다.

 항상 사용자와 함께 있고, 위치도 파악할 수 있다는 스마트폰 특징을 살려 위치 기반 로컬 서비스와 결합하려는 시도도 활발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PC,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디지털 사이니지 등과 윈도와 지도, 커머스를 결합한 로컬 비즈니스에 주력한다. NHN은 스마트폰 기반 지역정보 검색과 쿠폰 발행 등을 결합한 로컬 모델을 상반기 론칭한다.

 여기에 지역 상권을 겨냥한 마케팅 플랫폼을 지향하는 기존 소셜커머스와 체크인 기반 위치 기반 SNS도 가세, 로컬과 모바일을 키워드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서도 성공적인 SNS가 등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페이스북·트위터 등 해외 SNS가 국내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다 어느 순간 정체된 가운데 틈새를 겨냥한 SNS의 시장 도전은 계속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위치 및 관심사, 사진 기반 SNS가 시장을 노린다.

 창업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성공적 서비스로 시장에 안착하는 스타트업 기업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벤처투자자로 나선 1세대 인터넷기업인의 투자와 지원을 받은 신생 기업이 성공을 향해 뛴다.

 카카오톡이 장악한 듯했던 모바일메신저 시장도 2라운드에 접어든다. NHN ‘라인’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더하는 가운데, 국내에선 속도를 앞세운 ‘틱톡’이 가입자를 늘리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적절한 수익모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노력도 이어진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올해 미니홈피 글로벌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해외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스타트업 기업도 늘고 있다.

 총선과 대선을 한 해에 치르면서 정치세력들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인터넷 및 SNS를 규제하거나 이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헌법재판소의 공직선거법 한정위헌 결정으로 인터넷에서 정치적 의사표현의 장애물이 대거 사라지게 됐다.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인터넷실명제 대안이 어떤 형태로 나올지도 관심사다.

 하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SNS와 모바일 앱 전담 심의조직을 신설하는 등 규제 시도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적 의사표현이 늘면서 표현의 자유와 허위사실·흑색선전·명예훼손 등의 문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인터넷 공간 자정을 위한 민간 자율규제 시스템 구축 논의도 본격화된다.

 인터넷실명제가 축소되면서 주민등록번호 등 사용자 개인정보 수집 및 관리 관행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다. 대형 정보유출 사고를 막기 위한 정보보호 강화 노력의 일환이다. 이미 각 포털은 주민등록번호 없이 회원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기존에 보관하던 주민등록번호도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게임 업계는 어느 해보다 다양한 과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청소년 보호와 사행성 이슈라는 규제 움직임 속에서 내실 성장과 글로벌 진출이라는 핵심 과제를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오픈 이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향한 게임업체, 포털 등의 게임 출시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나아가 모바일 이슈를 맞아 창업붐을 이룬 스타트업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10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7조4312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연평균 약 15.6% 성장세를 이어가 2013년에는 10조원을 넘어 11조46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10조원 게임시장 포문을 여는 갈림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게임 업계 화두는 여전히 글로벌이다. 게임산업은 전체 콘텐츠 수출 절반을 넘어 한류 문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해 넥슨이 게임 업계에서는 최초로 단일게임사로서 매출액 1조원 고지를 밟았다. 넥슨은 매출 절반을 해외에서 벌고 있다.

 게임업체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해외 진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중국, 일본, 동남아, 북미 등으로 꾸준히 수출을 이어가면서 최근에는 유럽, 인도네시아, 남미 등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대작게임 출시로 기대감이 커졌다. 그동안 시장 성장을 주도했던 대작 MMORPG가 잇따라 출시, 화제를 모을 예정이다. 블리자드 ‘디아블로3’, 엔씨소프트 ‘블레이드앤소울’, 엑셀게임즈 ‘아키에이지’ 등 4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게임이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장르로는 스포츠게임, 소셜게임(SNG) 등 폭력성이나 선전성이 낮은 전 연령대 대상 게임이 대거 출시, 이용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기업 및 e스포츠산업 재도약 여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매출 축소 및 대형 인수합병(M&A)으로 개발사들이 대기업으로 편입되면서 산업계 허리가 약화된 것. 대기업과 중견기업 격차가 벌어지면서 게임산업 전반의 동반성장 이슈가 과제로 떠올랐다. e스포츠산업도 기업팀 해체라는 악재를 딛고, 국산종목 리그 확대·정식 체육종목 추진 등 역량 강화에 나섰다.

 스마트폰 확산을 통한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컴투스, 게임빌, 넥슨모바일 등 기존 모바일게임사 이외에도 NHN,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다음 등 대기업·포털까지 뛰어들었다. 스타트업 기업은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대기업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연계, 퍼블리싱하는 등 스마트폰 게임 시장 패권구도가 하반기에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강력한 규제·감독 이슈와 맞물려 실효성 논란이나 사회적 갈등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은 10년 남짓한 짧은 역사와 이용자의 지나친 이용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담론이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게임은 지난해부터 ‘셧다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정부 당국의 주요 감독 대상이 됐다. 게임과몰입 대책이 여성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양쪽으로 만들어지는 중북 규제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여가문화의 하나로 당당히 자리잡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자율규제 및 산업 육성을 바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게임 등급분류 민간이양을 앞두고 게임 업계 자정활동 및 규제개선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게임물등급위원회의 국고 지원이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에 민간기구를 통한 자율등급분류 시스템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콘텐츠(음악 만화 캐릭터)

 콘텐츠 시장 기상도는 전반적으로 밝은 편이다.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는 쾌청하다.

 음악시장은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CD 등 오프라인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모바일 기반 유료음악 서비스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나는 가수다’ ‘슈퍼스타K’ 등 오디션 프로그램 인기가 지속되고 한류 바람 주역인 K팝 열풍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음악 수요도 10·20대에서 30·40대 등 연령층이 다변화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음원 업계는 온라인 음악시장 급성장을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음악에 대한 높은 관심이 돈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불법 웹하드·P2P 및 토렌트를 통한 음원유통이 여전하고 정액제 기반 음원소비 문화가 쉽게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광호 한국음악콘텐츠산업협회 사무국장은 “음악에 대한 소비수요와 관심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불법 다운로드가 상존하고 있어 시장 확대를 고민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올해 획일적인 정액제 요금 이외에 다양한 상품이 실험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온라인 음원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저렴한 음원 가격을 높이려는 음원권리단체의 움직임이 어떤 결실을 얻을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만화·애니매이션·캐릭터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의 높은 관심과 다양한 지원책이 속속 마련되고 있는데다 스마트폰·IPTV 등 새로운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서비스가 활성화 되면서 만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끼, 타짜, 식객, 다모, 궁, 비천무, 풀하우스, 그대를 사랑합니다, 대물, 쩐의 전쟁 등이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졌다. 형민우의 프리스트는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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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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