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오프라인 판매점 대폭 늘린다…베스트바이 이어 타깃과 제휴

 애플이 타깃(Target) 등 소매유통업체와 제휴해 비(非)직영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늘린다.

 9일 애플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전 지역에 있는 타깃 매장에 자사 제품 전용 판매점을 개설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현재 ‘애플스토어’라는 직영점을 미국 내에서 245개 운영중이다. 이에 비해 타깃은 미 전역에 1750여개에 달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타깃을 택한 것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다.

 최근 애플은 고성능 ‘하이엔드’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타깃은 저가 제품만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종합 소매점 이미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애플과 타깃이 공동보조를 취한다면 윈윈 전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과 협력중인 베스트바이의 부진도 타깃에겐 기회가 됐다. 애플은 그동안 베스트바이 매장 내 ‘애플숍’이라는 코너를 개설, 관련 제품을 판매해왔다.

 타깃은 지난 연말 쇼핑 시즌 특수를 맞아 12월 매출이 2.6% 오른 10억달러를 돌파해 애플의 구미를 당겼다. 반면에 베스트바이는 같은 기간 매출이 급감해 6억달러의 실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주주 배당금 역시 2010년 3.52달러에서 지난해 3.17달러로 떨어지는 등 갈수록 베스트바이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아이서플라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베스트바이를 TV, DVD 등 ‘미디어’에 특화된 제품을 파는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 타깃과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베스트바이만 고집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타깃 대형 매장 25개를 시작으로 전략적인 제휴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타깃은 그동안 꾸준히 교감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타깃 전 CEO인 론 존슨은 애플스토어 총 책임자였다. 그는 애플스토어를 ‘체험형’ 매장으로 만들어 성공시킨 경력으로 타깃으로 스카웃 됐다. 타깃은 또 애플 아이패드가 2010년 첫 출시될 때 베스트바이보다 먼저 물량을 확보해 팔기도 했다.

 두 회사는 그러나 이번 사안에 대해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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