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현의 미래키워드] 지능형 CCTV의 보급

 지난해 행정안전부는 2015년까지 230개 시·군·구에 ‘CCTV 통합관제센터’를 설치해 CCTV 10만여대를 시·군·구 단위로 통합 운영하고, CCTV 2만9천여대를 추가 설치하는 내용의 ‘CCTV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범죄자 행동패턴 인식 기능, 카메라 자동 추적기능, 전자지도 연계 기능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해 범죄 및 사고현장을 과학적으로 감시할 수 있게 된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앞으로 지능화된 CCTV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CCTV가 방범, 재난감시, 교통단속, 시설물 관리에 사용되면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을 만큼 많아졌다. 범죄 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 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에 개인의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높아질 우려가 있다. 범죄 예방 등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CCTV가 지능형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CCTV는 사람이 따로 모니터링하면서 직접 현장에 이상이 있는지를 파악해야 했지만, 지능형 CCTV는 알아서 이상 행동을 잡아내 관리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보낸다. 지능형 CCTV가 시간, 장소, 방문자 수, 행동 패턴 등을 알아서 분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능형 CCTV는 외부 침입자를 식별하고 이동 방향을 연속적으로 계산해 무단 침입자를 추적할 수 있다. 무단 침입자가 금지된 영역에 접근할 경우 자동으로 경보를 발생시켜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다.

 CCTV가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되어 스스로 수상한 행동을 포착하고 경보를 내리는 등 사람의 습관과 행동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지능형 CCTV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를 자동으로 포착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면 인식 기술과 접목되어 출입제한구역에 허가받지 않은 인물이 침입하는 행동도 포착할 수 있다. CCTV가 사람의 인지능력을 가진 것처럼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셈이다.

 CCTV와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사생활 침해 우려다.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CCTV 영상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 보관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외부 해킹방지를 위해 높은 수준의 보안장비를 설치하고, 경찰관이 통합관제센터에 상주하면서 영상정보 이용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등의 조치가 마련될 것이다.

 미래 사회는 범죄가 지능화되고 재난의 위험성이 보다 커질 것이다. 지능형 CCTV는 이와 같은 위험에 대비하면서도 사생활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참조=KT경제경영연구소의 ‘애프터 스마트’)

 


 ETRC 조광현센터장 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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