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에 중소기업 전문 투자자 시장 개설

 비상장 중소기업을 위한 중소기업 전문 투자자시장이 올해 하반기 개설된다.

 금융위원회는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한층 쉽게 한다는 취지로 중소기업 전문 투자자시장설치 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코스닥시장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으로 운영되고 장외시장인 프리보는 부실기업시장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에 이어 중소기업 주식을 전문으로 거래하는 투자 시장이 개설되는 것이다.

 ◇제3 시장 어떻게 운영하나=중소기업 전문 투자자시장은 거래소내에 상장한다. 상장 대상은 높은 문턱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성장 초기 단계의 중소기업이다. 우선 외부감사법인인 자산 70억원 이상 비상장법인이 대상으로 그 수는 1만3000여개애 이른다. 기술력을 갖춘 이노비즈 기업(1만7천개)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들 중소기업 중 일정 요건을 갖춘 기업이 제3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처럼 일반 개인이 참가하는 시장은 아니다. 금융위는 투자 위험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개인이 아닌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제3의 시장을 운영할 방침이다. 매매 방식은 경쟁매매 방식으로 코스닥시장과 유사하다. 기존 프리보드 시장은 상대매매 방식으로 매도자와 매수자간 호가와 수량이 일치해야 거래가 성사되는 방식이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하고 시스템 설치를 고려하면 제3 주식시장 설립은 올해 하반기께 개설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프리보도와의 관계는=금융위가 제3시장 설립을 고민하게 된 것은 코스닥시장의 경우 상장요건과 시장관리가 엄격해 중소기업의 진입 문턱이 높고 프리보드는 부실기업이 많다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작년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은 511억원에 이르고 평균 자본총계는 238억원이다. 신규상장 기업 수도 갈수록 줄어 2000년 178개에서 작년 76개로 떨어졌다. 비상장 중소기업의 주식을 거래하기 위해 2005년 7월 개설된 프리보드 역시 시장 기능이 위축된 상태다. 자금조달 규모가 2009년 55억원, 2010년 13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금융위는 “제3시장 개설은 코스닥시장과 동반 성장을 위한 것으로 유망 중소기업이 상장될 수 있도록 새해 상반기까지 상장특례 확대 등 제도개선 작업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장외시장인 프리보드로서는 새로운 경쟁 시장이 생기는 것이다.

 금투협 프리보드 관계자는 “제 3시장은 전문투자자 중심으로 프리보드와 차별된다”며 “프리보드가 경쟁시장 도입으로 오히려 시장 특성을 제대로 갖추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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