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넷이 해외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 후지쯔프론테크와 손을 잡았다.
청호컴넷은 일본 도쿄 후지쯔프론테크 본사에서 지창배 회장과 에비하라 후지쯔프론테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업무 조인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제휴는 지난 5월 청호컴넷이 후지쯔프론테크 자회사 FKM을 인수하면서 핵심 환류유니트(BRU) 모듈을 공급받기로 한 것과는 협력의 범위나 깊이가 확연히 다르다. 단순 BRU 구매관계에 그치지 않고 부품조달 및 생산거점을 제공하고 공동 개발을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완공된 김포 생산공장을 비롯해 국내 청호컴넷 공장에서 후지쯔프론테크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심재수 청호컴넷 금융사업부문 사장은 “국내에서 후지쯔 제품을 개발하면 기술 이전이 용이하고 국내나 중국 등으로 제품 공급 시 물류 비용이 절감된다”며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으로 진출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으로도 수출할 예정인데 높은 엔화 환율에 대응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두 번째 목적은 해외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글로벌 공동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이다. 양사 마케팅 인적 교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세계시장을 지향한 연구개발(R&D) 전략으로 기술 교류와 공동 개발을 통해 고객 지향 첨단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미 지난 5월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신개념 ATM 개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이 제품은 은행과 고객 측면에서 관리비 절감과 사용 편의성 제고를 위한 혁신적 제품이라는 게 청호컴넷 측 설명이다.
심 사장은 “후지쯔프론테크와 지속적 협력관계 강화에 합의함으로써 내년엔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더욱 공격적인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