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지정된 투자위험 종목 대다수는 유동성이 작고 시장테마에 휩쓸리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위험종목의 거래에서 개인의 단타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은 99%에 육박했다. 투자위험종목은 단기 급등후 급락하는 사례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지적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8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 23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3년간 지정된 종목들은 대부분 경영실적이 좋지 않고 유동성이 떨어지거나 테마 관련주였다. 우선주를 포함한 저유동성 종목(12개), 바이오 관련 종목(4개), 경영권 변경 관련 종목(3개) 등이다.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될 당시 14곳이 적자기업 이었으며, 지정 이후 경영실적이 호전된 기업은 4곳에 불과했다.
매매 비중도 개인이 월등했다. 위험종목 지정 기간에 개인투자자 매매 비중이 98.5%였다. 외국인(0.3%)과 기관(0.1%)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위험지정종목을 매수한 계좌의 평균 보유기간은 1.88일로 매우 짧았다. 계좌당 평균 10만원 이상 매매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거래소는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위험종목 지정기간 동안 주가는 평균 8.9% 하락했다. 지정일 기준 60일 후와 250일 후에는 각각 32.9%와 54.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위험지정종목은 투자위험이 크기 때문에 상한가 따라잡기 등 묻지마 식 매매를 자제해야 한다. 기업가치 등에 근거한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