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 대란 징조 우려
미국과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에서 연이어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사고다.
21일(현지시각) 버라이즌의 4G 네트워크에 오류가 발생해 몇 시간 동안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불통됐다. 버라이즌 4G 서비스 장애는 처음이 아니다. 10월에도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달 8일에는 꼬박 하루 동안 무선인터넷이 끊겼다.
22일 톰 피카 버라이즌 대변인은 “오후 2시까지 모든 문제를 해결했다”며 “정확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속도 단연 1등’이라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며 4G 서비스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로이터는 빈번한 사고 원인을 과도한 트래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버라이즌은 새해 전국 4G 서비스를 목표로 투자를 서두르고 있지만 늘어나는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NTT도코모는 21일 10만명이 넘는 이용자의 메일 서비스가 중단됐다. 메일 수·발신 불가는 물론이고 메일 주소가 서로 바뀌는 오류까지 이어졌다. 이 회사는 고객정보를 관리하는 서버가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해 생긴 사고라고 해명했다.
사와다 히로시 NTT도코모 이사는 “간사이 지역의 끊어진 광케이블을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시에 스마트폰 고객의 재접속이 몰리면서 시스템이 처리 불능 상태에 빠졌다”며 “스마트폰 증가에 맞게 설비를 늘렸지만 결과적으로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NTT도코모는 22일 오전까지 시스템을 복구, 서비스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