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리스크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금융시장 불안 가중

 유럽 재정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에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에 갇혔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63.03포인트(3.43%) 하락한 1776.93, 코스닥지수는 26.97포인트(5.35%) 하락한 477.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면서 하락, 출발했다. 또한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6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올려 투자심리 위축된 상태다. 여기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은 ‘기름에 불을 부은 격’이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제가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의 경기 침체라는 불확실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북한 지도자의 사망이라는 또 다른 불안 요인이 더해지게 돼 시계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특히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의 권력 승계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고 북한군의 도발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경우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 부장은 “현재 세계 경제가 유럽과 미국 등 불확실 요인이 많아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한반도의 불확실성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시간이 좀 더 흘러봐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의 사망 이후 북한에서 권력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일 사망 소식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는 점은 내부통제가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과거 사례로 보면 북한 소식 발생 후 지수는 빠르게 추세로 복귀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매도로 시작했던 외국인”이 새로운 소식에도 매도에 속도를 내지 않았다”며 “외국인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대응하는 내일이 돼야 정확한 매매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유럽 리스크가 연말과 내년초까지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안병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단기적으로 유럽 PIGs국가의 국채 만기도래가 2월, 3월, 4월에 집중된 것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유럽재정위기의 불안감이 김정일 사망보다 증시에는 더 불안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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