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김정일 사망, 전세계에 충격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8시 30분 사망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19일 세계가 충격과 긴장에 휩싸였다.

 19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이틀 만에 공식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1년 12월 17일 현지지도의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서거하셨다”고 전했다. 사인은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다. ▶관련기사 3면, 기획면

 전날 AP 등 외신이 북한·미국 간 협상 성사를 전하며, 구호물자 지원과 핵사찰 재수용을 공식 천명할 예정인 가운데 터져 나온 갑작스러운 최고권력자 사망 소식에 충격은 더했다. 이날 오전까지 북한 당국의 정오 중대 발표 계획이 거듭 나왔지만, 핵 관련 내용이지 최고권력자 사망 소식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비상국무회의에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가 신용도가 영향을 받지 않도록 관계 부처가 유의해 대응해 달라”며 “국민들이 정상적인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각 부처가 면밀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전화통화로 안보 대책을 숙의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28일 김 위원장 영결식까지 특이동향을 체크하면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이후에는 향후 권력구조 변화, 북한내부 동향까지 고려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재계와 산업계도 정부 대응 방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환율과 주식 등 경영외적 변수에 대해 대응체계 가동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경영자총협회 등은 즉각 성명을 내고 사회·경제적으로 혼란과 동요가 없어야 한다는 점과 정부의 기민한 대응을 주문했다.

 각국 정부와 외신들도 김 위원장 사망과 관련된 소식을 쏟아내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국제 전문가들은 조만간 6자회담 재개를 통해 한반도 불확실성이 걷힐 것으로 예상했다가, 최고권력자 사망이라는 전혀 다른 국면의 변수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향후 북한 내부 변화 과정에 대해선 ‘체제 붕괴’보다는 ‘개방형 변화’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김정일 위원장이 없는 북한은 지금보다 덜 호전적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김정은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주민들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는 대안은 현재로서는 개혁과 개방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