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사람들]임형석 GS샵 기업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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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형석 GS샵 기업문화팀장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으로 국내 사회공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GS샵이 2007년부터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과 손잡고 펼친 사회공헌 사업이다. 일교차가 커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등지 신생아를 살리기 위해 직접 짠 털모자를 전달한다.

 기존 사회공헌이 기부금을 내는 것에 그쳤다면 GS샵은 고객이 직접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GS샵은 털실과 뜨개질 바늘, 반송용 봉투 등이 들어있는 1만2000원 상당 모자뜨기 키트를 GS샵 인터넷쇼핑몰에서 판매한다. 물론 비용은 GS샵이 부담한다. 그러면 고객들이 이 키트를 구매해 직접 모자를 뜬 후 이를 세이브더칠드런에 반송한다. 털모자는 말리와 앙골라 방글라데시에 전달했다. 판매 수익금은 전액 기부해 보건소 건립, 영양제 구입 등에 사용했다.

 이처럼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알려지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모자뜨기 키트는 GS샵 인터넷쇼핑몰 70만개 상품 가운데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수거된 모자 갯수만 34만개가 넘는다. 올해는 역대 최다인 20만개 이상이 수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참여한 인원만 1000여 단체 14만명이 넘는다. 박경림, 김윤아 등 유명 연예인들이 참여한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부터 일부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사례가 소개되기도 했다.

 임형석 팀장은 “초기에는 인터넷쇼핑몰에서만 판매했으나 호응이 좋아 한 달에 30분 정도 기부방송을 편성하고 홈쇼핑에서도 모자뜨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송 판매채널을 제공함으로써 일종의 ‘재능 기부’를 한 셈이다. 그는 “사회공헌이 예전처럼 기부금만 내면 끝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 “유통 회사로서 우리 사업과 연계해 사회공헌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게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우리가 가진 유통 매체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 판로 개척을 돕는 등 GS샵만의 사회공헌 영역을 더욱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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