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생활하는 구석구석에는 CCTV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카메라에 의한 영상정보가 거미줄처럼 구축된 네트워크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지 원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제는 주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볼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까지 다양한 영상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내가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연구 개발하는 분야는 빛이 없는 야간에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열영상장비 분야다. 열영상장비는 물체에서 방사하는 에너지 차이, 쉽게 말해서 물체의 온도 차이를 영상화하는 장비로 빛이 없는 야간에도 온도차에 따른 정보를 영상으로 획득해 광범위하게 이용한다. 깜깜한 밤중에 침입자를 탐지하는 등 군사적 용도로 많이 활용되지만, 물체의 에너지 차이를 온도 값으로 변환해 비접촉 온도계측 용도로 산업용, 의료용 등에서도 다양하게 사용한다.
군사용 열영상장비는 주간카메라와 함께 지상에서 주야간 영상정보를 획득하기 위한 장비로 이용되고 또한 전차나 장갑차의 조준경 센서, 헬기 등 항법보조 용도, 항공기〃무인기에 탑재해 비행 중 감시정찰이나 표적획득 등의 목적으로 다양하게 응용된다.
새로운 장비를 연구개발하기 위해서는 설계 및 분석 과정을 거쳐 시제품을 제작하고, 기본적인 기능과 성능을 만족하도록 설계검증 및 시험평가 등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일들은 국내외 방산업체와 함께 수행하며 요구되는 기능과 성능을 만족하기 위해 시제업체와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며 진행한다.
제작된 시제품은 실험실에서 기본적인 성능평가를 수행하는 것은 물로 실제 사용할 야전 환경에서 시험평가도 수행된다. 따라서 야외 산이나 들, 섬, 군부대 등에 출장을 가서 시험을 하기도 한다. 야외시험은 통상 혹서기와 혹한기에도 시험이 이뤄지기 때문에 시험할 때 고생도 많이 한다. 그렇지만 이런 일들이 우리나라 자주국방에 기여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보람을 느낀다. 또, 지나고 나면 재미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된다.
국방 분야 연구개발 업무는 남녀 차별 없는 업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 연구소에선 여성연구원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와 충북대학교 커리어개발센터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이공계 여대생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연구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선배로서 많은 경험을 들려주고 조언과 상담도 해준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방황하던 젊은 대학시절에 나에게 큰 도움을 준 고마운 멘토들이 있었듯 나도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작은 활동들을 연구개발 업무와 병행하고 있다. 나의 이런 멘토링 활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돼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더 많은 누군가가 멘토로 활동해줄 것을 기대해 본다.
윤은숙 국방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yoones@add.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