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성장동력산업이 앞으로 중국에도 추월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 분야 전문가 32명을 설문조사해 어제 발표한 결과다. 설문 대상이 적은 정성적 조사라는 한계가 있지만 내용이 심상찮다. 우리가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분야도 중국이 더 앞서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으로 나왔다. 바로 양산기술과 전문인력 분야다.
우리나라 산업이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것은 제조 양산기술과 열의 넘치는 전문인력 덕분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기업은 오로지 양산기술만으로 세계 최고 자리에 올랐다. 끊임없이 공급된 양질의 이공계 인력은 미국, 일본의 기술을 익혀 세계 양산기술을 선도하는 전문인력이 됐다. 중국 정부도 이를 거울삼아 첨단 양산기술 습득과 이공계 육성에 매진한다. 에너지와 스마트기기,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에선 아예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까지 뛰어넘으려 한다. 전경련 설문조사는 이 흐름을 반영한다.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제조업은 첨단 분야조차도 ‘한물간’ 산업처럼 인식된다. 이공계 기피 현상은 개선은커녕 더 심각해진다. 정부는 여전히 손을 놓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어제 대통령에게 보고한 내년 업무 계획이 그렇다. 선진 연구개발(R&D)체제 도입, 해외 인재 유치 등 정책은 다양한데 옛 정책의 나열이다. 정작 중요한 이공계 기피 타개 방안은 과학기술과 교육정책 모두 다 빠졌다.
전경련 설문조사는 중국이 10년 후 일본을 제치고 최고 기술 보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 일본은 원천기술 분야만이라도 최고 자리를 지킨다. 원천기술 분야에서 일본에 뒤지고, 양산기술과 전문인력 분야에서 중국에 뒤질 한국 산업의 미래는 암울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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