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프린팅, 해외서적 · 절판도서 인쇄까지 신시장 창출 `속도`

 다품종 소량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 프린팅을 기반으로 새로운 형태의 프린팅 비즈니스가 내년부터 본격 선보일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프린팅 사업자들은 전통 오프셋 인쇄로 실현 불가능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다수 준비하고 있다.

 내년 글로벌 프린팅 시장에서 가장 이슈가 될 분야는 서적 인쇄·유통 과정 간소화다. 현재 해외에서 출판된 책을 한국에서 보려면 이미 수입된 책을 사거나 해외 사이트에서 별도 주문·배송을 신청해야 한다. 디지털 프린팅을 적용하면 해외 각 국에 인쇄센터를 설치해 현지 시장 수요만큼만 인쇄해 재고를 최소화하고 배송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절판도서를 구매하지 못해 애를 먹는 일도 사라질 전망이다. 일정 규모 이상 인쇄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오프셋 인쇄와 달리 디지털 프린팅은 단 한 권 인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절판도서뿐만 아니라 해외 절판도서를 깨끗한 상태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가 열릴 수 있게 된다.

 이미 미국 대형서점 아마존은 지난 2006년 12월부터 HP와 손잡고 절판 도서나 소량만 인쇄하는 도서 등을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지역에 인쇄센터를 별도 설치해 재고 관리와 배송 비용을 줄이는 방식이 화두가 되고 있다.

 명함, 청첩장 등에 사진을 새겨 넣거나 자유자재로 디자인하는 시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명함은 신청부터 인쇄·배송까지 일주일에서 최고 15일이 걸리지만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하면 당일 인쇄가 가능해 제품 수령까지 2~3일이면 충분하다. 인쇄매수도 사용자가 필요한 만큼 소량 인쇄가 가능해 낭비를 막을 수 있다. 이미 디지털 프린팅을 이용한 명함 서비스를 도입해 사용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내년에는 이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김병수 한국HP 그래픽솔루션사업부 상무는 “내수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있지만 디지털 프린팅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5~2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e북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출판 산업이 변해야 하는 시장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고 장당 인쇄비용도 과거 대비 많이 저렴해진 것도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우드 컴퓨팅, 웹 투 프린트가 떠오르면서 기존 인쇄시장뿐만 아니라 인쇄물 유통구조에도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며 “출판시장뿐만 아니라 기업 인쇄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프린팅의 강점을 살린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가 생겨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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