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 대기업이 성능을 개선하고 가격을 낮춘 휴대용 축전지 신제품을 속속 출시했다. 산업용으로만 쓰이던 축전지가 가정시장까지 판로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닛케이산업신문은 일본의 휴대용 축전지 시장 현황을 보도했다.
소니와 히타치, 파나소닉 등 전자업계 대기업들이 잇따라 내놓은 축전지의 공통된 특징은 ‘고성능·저가격’이다. 무게가 수십 킬로그램(㎏)인 기존 축전지 성능에 버금가는 전력량을 갖췄다. 전기 품질도 디지털 TV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무게는 10㎏대로 줄였다. 성인 남성이라면 힘들이지 않고 옮길 수 있다. 파나소닉 제품은 여성이나 청소년도 충분히 휴대 가능한 3㎏이다. 가격은 15만엔(약 222만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떨어뜨렸다.
소니가 개발한 ‘홈에너지서버 CP-S300’은 리튬이온 방식 충전지다. 최대 출력은 300와트로 소비 전력 100와트 정도의 디지털TV를 2시간 반 정도 시청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30번 이상 충전 가능하다. 무게는 12㎏, 수명은 10년이다. 가격은 약 15만엔이다.
파나소닉 휴대용 축전지 신제품은 무게가 가장 큰 경쟁력이다. 출력은 130와트로 기존 제품의 절반 이하지만 무게는 3㎏으로 4분의 1에 불과하다. 손잡이가 달려 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자회사 산요의 리튬이온 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히타치의 ‘아이박스 점보’는 상대적으로 비싼 리튬이온 전지와 저렴한 납축전지를 조합했다. 용량은 400와트, 무게는 26㎏이다. 가격은 15만엔 정도다. 고른 전기를 내는 어댑터를 독자 개발해 노트북처럼 정밀한 전자제품도 사용할 수 있다.
고성능·저가격 충전지 등장은 부품 성능이 개선된 반면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충전지의 재료인 셀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파워 칩 등 전기 공급을 고르게 만드는 부품 가격도 눈에 띄게 싸졌다.
일본 전자 업체 축전지 신제품 현황
자료:닛케이산업신문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