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가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의 전기자동차 개발 및 보급계획에 따라 올해 충전시설 구축이 늦어진 일부 지자체도 내년이면 대부분 마무리된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 보급된 전기차는 470여대이며, 내년에는 최소 2500여대가 보급될 예정이다. 충전시설은 이달 말까지 200여곳이 설치돼 운영을 시작한다. 한국환경공단은 당초 계획보다 충전 인프라 구축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의 보급확산에 발맞춰 일부 지자체는 전기차 거점도시 육성, 전기차 특화단지 조성 등 관련산업 육성을 위한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산업을 지역의 핵심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전기차·충전인프라 도입 확산=경북도는 최근 7억3800만원을 투입해 10대의 전기차를 구매하고 14기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을 마무리했다. 내년에는 6억3000만원을 추가로 투입, 전기차 11대와 충전시설 11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도는 오는 2013년 전기차의 민간보급에 대비해 민관 공동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기차 48대와 충전인프라 49기를 설치했다. 도입한 자동차는 창원시와 고성군, 남해군,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전기연구원 등에서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100대로 확대 운용할 계획이다.
울산시의 경우 최근 총 7대의 전기차를 도입해 시범운용에 들어갔으며, 충전시설도 관내에 5기를 설치했다.
대전시도 올해 2대의 전기차를 확보해 운용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총 2억5000만원을 투입해 대전시 산하기관과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6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충전인프라 구축 지연으로 전기차 도입이 늦어진 곳은 내년이면 해소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올해 18억원을 투입해 도입하기로 한 전기차 59대와 추가로 11대를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다.
광주시도 올해 24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68대의 전기차를 구매할 계획이었지만,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내년에 모두 보급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내년 예산 16억원을 포함해 총 40억원의 예산으로 내년에 총 108대의 전기차를 구매해 운용하기로 했다.
◇거점도시와 특화산단 조성 움직임=전기차를 지역 산업육성 거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구시는 이달 초 지능형 전기차 상용화 거점도시 마스터플랜을 확정했다.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1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충전인프라도 같은 기간 동안 1만8000기를 구축할 방침이다. 내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진행될 1단계 사업에서는 10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신경섭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행정개발본부장은 “대구경북자동차부품진흥재단을 중심으로 지능형자동차 주행시험장 운용, 관련분야 연구개발 인프라 등 대구는 전기차 상용화의 거점도시가 될 충분한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전기차 특화센터 구축에 발빠른 행보를 시작했다. 도는 내년 4월까지 영광군 대마산단 일대를 전기차 특화산단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곳에 AD모터스 등 지역의 전기차관련기업 15개사가 입주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36억8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영광군에 근린형 EV자동차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충남도도 전기차 산업활성화를 위해 6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전기차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표준화와 인증제 도입 시급=오는 2020년 세계 전기차시장은 266만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의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전기자동차가 내년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지만 표준화와 인증제 도입 등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전기자동차의 차량시스템과 충전인프라시스템 등의 표준화를 오는 2015년까지 완료할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이보다 앞당겨야한다는 지적이다.
<전국 전기자동차 보급 및 충전인프라 구축 현황>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