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주변 암 발생위험 높지 않다

 원자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의 암 발생 위험이 다른 지역보다 높지 않다는 정부 연구보고서가 공개됐다.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는 12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난 1992년~2008년 동안 조사한 ‘원전종사자 및 주변지역 주민 역학조사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소는 지난 92년부터 2008년까지 원전 4개 지역, 5㎞ 근거리 대조지역, 원거리 대조지역으로 구분해 주민 3만6176명을 대상으로 방사선 관련 암 발생 동향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는 조사대상 1만4486명 중 523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원전으로부터 5㎞ 떨어진 지역에서는 1만1367명 중 429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원전 주변지역에서는 1만23명 중 400명에게서 암이 발생했다.

 특히 갑상선암, 백혈병, 유방암 등 전체 방사선 관련 암 가운데 원전주변 발생비율은 31.2%인 반면 근거리와 원거리는 각각 30.6%, 38.2%로 나타났다.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원거리 지역의 방사선 관련암 발생비율이 주변지역보다 높았다.

 이를 같은 인구수로 환산한 수치에서도 남자의 경우 원전주변 방사선 관련암 발생비율이 원거리지역 보다 낮았다. 다만 여성의 경우 원전주변 지역 발생비율이 높았는데 이는 가족력, 혈압 등 ‘방사선 이외 요인’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원전 주변지역 주민의 ‘모든 암’과 ‘방사선 관련 암’ 발병위험도는 대조지역 주민에 비하여 남, 여 모두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방사선 수치에도 큰 차이는 없었다. 지난 2008년 기준 원전이 위치한 영광 지역은 11.4밀리뢴트겐(mR), 서울은 12.7mR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에서 멀리 떨어진 충주의 경우 14.7mR으로 영광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mR은 시간당 방사선 공간선량률을 나타낸다. 지난 91년 측정 수치에는 월성과 영광이 각각 10.8mR, 12.3mR로 서울의 13.6mR보다 낮았다.

 이명철 한국동위원소협회장은 “무려 16년간 진행한 장기 연구결과에서도 원전 주변의 방사선량이 높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경운동연합 등은 방사능은 대부분 암의 원인인데 림프종, 신장암, 뇌종양 등 수많은 암에 대한 조사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4개 지역의 특성을 무시하고 하나로 통계를 낸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표>방사선 관련암 발생률 (%:모든 암 발생률에 대한 점유율)

 주: 발생률은 10만명 당 1년간 발생 수

 자료: 서울대학교 의학연구원 원자력영향역학연구소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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