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PNG 효율 떨어져

 러시아산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들여올 경우 효율성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다.

 기존 액화천연가스(LNG)에 비해 열량이 최대 9%까지 떨어져 현재 용량기준 요금제에서 열량기준으로 바뀌면 그만큼 요금 인하효과가 상쇄된다는 이유다.

 12일 지식경제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PNG 열량이 입방미터(㎥)당 9500~9800㎉로 국내 기준인 10400㎉ 보다 6~9%가량 낮다.

 일반적으로 3000㎞ 이하 거리에서는 PNG가 LNG보다 공급비용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경부가 PNG공급계획 발표 당시 자료를 보면 2007년 기준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PNG는 톤당 약410달로, 우리나라가 들여오는 LNG가격 보다 18% 가량(톤당 89달러) 싸다.

 열량이 떨어지다 보니 국내 열량 기준에 맞추기 위해 열량이 높은 액화석유가스(LPG)를 섞어야 한다. 섞는 비용만 해도 연간 1000억~2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도입 물량이 국내 수요의 20~25% 정도로 가격 인하효과가 전국 요금 단일체계로 분산돼 실제 효과는 줄어들 전망이다.

 최근 LNG 열량도 과거에 비해 10%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비전통 가스와 같은 저열량 가스전이 개발되고 해외 가스생산기업들이 천연가스 성분 중 열량이 높은 프로판이나 부탄·에탄올을 걸러내서 별도로 팔고 있기 때문이다. LNG보다 비싼 값에 팔 수 있어서다. 특히 정제된 에탄올은 석유화학 원료로 인기가 높다.

 PNG 열량이 떨어지는 것은 프로판·부탄·에탄올 등 열량이 높은 성분을 제거한 채 메탄으로만 들여오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파이프 내 천연가스가 고압으로 이동하면서 밸브나 이음새 등에 성에처럼 하얀 알갱이로 들러붙어 고장을 일으킨다. 발전용으로 사용할 때 가스터빈 날개로 들어가면 터빈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정부 측은 “열량 저하는 사용자가 실제 생활에서 크게 느낄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PNG 열량은 9800㎉ 기준으로 라면 하나 끓일 때 3분이면 다 익는 것을 2초 정도 더 기다려야 하는 정도다. 열량 차이가 더 나면 몇 초 더 기다려야 한다.

 지경부 한 관계자는 “국내 열량 기준이 주로 LNG에 맞춰져 있어 다른 나라보다 높다”며 “요금 인하를 위해 열량기준을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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