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회사들이 신재생에너지 시장과 높은 연료비 시장 대응 해법으로 IGCC를 주목하고 있다.
12일 켑코-우데 및 발전 업계에 따르면 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에 이어 동서발전과 남동발전도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화력발전 5개사 모두가 IGCC를 향후 설비 로드맵에 포함한 셈이다.
IGCC는 석탄을 고온·고압하에 가스화시켜 합성가스를 만든 후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친환경 발전설비다. 발전방식이 LNG복합화력과 같지만 석탄을 가스화하는 방식으로 저열량탄 사용 및 발전효율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서부발전이 지난달 충남 태안에 발전소를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남부발전이 2017년 영남에, 중부발전이 2019년 군장에 각각 준공하는 계획을 세웠다.
켑코-우데는 사업을 진행 중인 서부발전과 나머지 발전 4사도 IGCC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부발전은 10월 켑코-우데와 경남 하동에 IGCC 관련 기술인 합성천연가스(SNG) 플랜트 건설을 합의한 바 있다.
켑코-우데는 올해 7월 IGCC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독일 우데와 한국전력·발전 5사·한전KPS·한국전력기술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발전 5사는 켑코-우데 설립을 전후해 각각 IGCC 계획서를 보내 사업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남동발전과 동서발전은 중장기 로드맵으로는 IGCC를 검토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으로선 설비 가격이 비싼 만큼 부지확보 및 사업적 타당성 등의 우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켑코-우데 관계자는 “초기 IGCC에 대한 발전회사들의 인식은 ‘값비싼 설비’였지만 고열량탄과 LNG 가격 상승으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따른 설비가격 인하가 이루어지면 도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켑코-우데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발전 5사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 대응을 위해 발전사 별로 약 400㎿의 IGCC를 확보해야 한다.
이정수 서부발전 IGCC 사업총괄 부장은 “IGCC가 건설비는 많이 들지만 전력 판매단가가 LNG보다 싸고 RPS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발전사들은 전체 RPS 중 10%는 IGCC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