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박진호 지식경제 R&D 태양광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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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시작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증설을 보류하고 고품질, 저원가 기술개발에 집중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정부가 내년 태양광 연구개발(R&D) 지원을 어디로 맞출 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박진호 지식경제 R&D 태양광 PD는 내년 R&D 비전을 ‘포스트 그리드패리티 시대 세계 톱 리더’로 설정했다. 단기성과에 매달리기 보다는 2015년 그리드패리티 달성 후 우리 업체가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박 PD는 “2015년부터 에너지 다소비 국가를 중심으로 그리드패리티가 달성되는 만큼 이 시기까지의 준비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3년간 적극적으로 R&D를 진행해 태양광 시장이 크게 열릴 때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결정질 부문에서는 차이나리스크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소재·공정기술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산·학·연이 협력해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응하는 ‘ONE C-Si(결정질실리콘) PV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박막 부문 R&D에도 박차를 가해 과거 태양광산업 초기 외산 결정질 제품이 내수 시장을 장악한 전철을 밟지 않을 생각이다. 향후 설치시장이 열렸을 때 제대로 된 국산 박막태양전지가 없다면 다시 외산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 PD는 “박막태양전지 시장은 2015년부터 활짝 열릴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보유한 고도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제품 개발과 표준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세대 태양전지 부문에서는 원천기술 확보를 관건으로 꼽았다. 집광형·유기·양자점·건물일체형 태양전지(BIPV) 등 그간 주목을 덜 받았던 분야 R&D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박 PD는 “국내 에너지 소비의 상당량이 건물에서 이뤄지는 만큼 BIPV 분야가 중요하다”며 “방어적인 패시브하우스가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는 액티브하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물론이고 업계도 보다 적극적으로 R&D를 수행해야 한다는 게 박 PD의 생각이다. 내년에도 시장 침체는 이어지겠지만, 사업 초기인 만큼 우리나라는 비교적 피해가 적어 내실을 기하면 더 큰 기회도 노려볼만하다.

 “모두가 힘들지만 우리보다 훨씬 큰 설비 용량을 갖춘 경쟁국 고충이 더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기술·자본력을 통해 충분히 버틸 수 있습니다. 철저한 생존전략을 펼쳐, 증설은 자제하고 R&D에 적극 투자해 내공을 키워야 합니다. 침체가 끝났을 때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설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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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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