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휴대형 초음파기, 정맥 마취기 등 신제품을 본격 선보일 예정입니다. 환자감시장치, 심전계, 태아감시장치 등 생체신호감지(Bio-Signal) 장비 분야에서 쌓은 글로벌 경쟁력을 앞세워 휴대형 초음파기와 정맥 마취기 분야에서도 선두기업이 될 것입니다.”
생체신호감지 장비 전문업체 바이오넷의 강동주 대표는 “생체신호감지 장비 시장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330억원가량의 매출(자회사 매출 포함)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유럽, 아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아프리카, 북미 시장을 적극 개척해 3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넷은 내수보다는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알려진 기업이다. 전체 매출 85~90%가 해외에서 이뤄진다. 지난 2009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자금을 지원받아 메디슨과 공동으로 베트남에 300만달러 어치 의료기기를 수출한데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에 200만달러 규모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대표는 최근 유럽에 한 달 이상 머물렀다. 내시경 전문업체이자 자회사인 MGB 업무도 챙기고 유럽 시장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강 대표는 “앞으로는 남미, 북미, 중앙아시아 등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이미 남미법인 설립 준비를 마쳤으며 미국법인인 바이오넷 아메리카를 통해 북미 지역 영업도 본격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신제품에 대한 기대도 크다. 내년부터 출시할 휴대형 초음파기는 휴대가 간편한 제품이어서 병원 응급실이나 병동을 이동하면서 환자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전 디지털 방식으로 개발된 것은 국내 처음이라고 한다. 이는 국내 의료기 업계 기술력이 이미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정맥 마취기도 기존 호흡 마취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고, 짧은 시간에 수술할 때 유용한 장비여서 기대가 크다는 게 강 대표 설명이다.
장기 개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현재 자회사인 MGB를 통해 경성 내시경을 공급 중인데, 최근 정부로부터 연성 내시경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4~5년 후에는 연성 내시경의 상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강 대표는 얼마 전 G밸리 의료기기 업체를 중심으로 포럼을 구성, 초대 회장직을 맡았다. “현재 G밸리에는 160여개 의료 업체들이 활동 중”이라며 “향후 의료포럼을 서브 미니클러스터나 미니클러스터 수준으로 발전시켜 해외 공동 진출, 애로기술 공동 개발, 부품 공동 구매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 대표는 G밸리 의료기기업체들과 함께 독일에서 회동, 현지 대사관의 도움으로 유럽 공동 진출방안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강 대표는 “G밸리 의료기기업체들은 실제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내다파는 업체들이 많다”며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G밸리 의료 기기업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바이오넷은 회사명에서 알 수 있듯이 네트워크에 강한 기업이다. 환자감시장비 등 의료장비에 와이파이와 롱텀에벌루션(LTE) 통신기술을 접목해 u-헬스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G밸리 의료기기업체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G밸리가 u-헬스의 메카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