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알앤디는 도심에 적합한 소형 풍력발전기를 개발·보급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수직축 도심형 풍력발전기는 사보니우스형 내부 날개와 다리우스형 외부 날개를 접목했다. 항력(물체가 유체 내에서 운동하거나 정지해 있을 때 유체에 의해 운동에 방해되는 힘)과 양력(유체 속 물체가 수직 방향으로 받는 힘)을 순차적으로 활용해 발전효율을 높였다.
기존 프로펠러형 발전기는 풍향에 따라 발전효율이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성알앤디는 상하좌우 어떤 방향에서 바람이 불어도 동일한 회전력을 유지하는 날개 개발에 몰두했다.
장기간 연구를 통해 이 회사는 복합 블레이드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내부 날개가 바람의 저항을 받아 구동이 시작된 후 일정 회전속도 이상이 됐을 때 외부 날개 원심력에 의해 회전력이 극대화된다. 내·외부 날개와 회전축까지 고강성 알루미늄 재질로 구성해 FRP를 사용하는 제품 대비 내후성·내구성도 높다.
보성알앤디는 환경에 따라 풍력이나 태양광 하나 만으로는 높은 발전효율을 얻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해 관공서·공공주차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제품은 독립적으로 설치해 가로등·CCTV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가로등은 보통 400W급 풍력발전기에 90~150W급 태양광발전설비를 접목한다. 이미 경기도 양평군청에 1대, 양평 용문시장에 4대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보성알앤디는 앞으로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풍력발전기를 보급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저가 보급형 모델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김원일 보성알앤디 사장은 “기존 업체들이 해외 제품이나 기술을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고 있지만 해외 제품은 그 나라에 맞게 개발됐기 때문에 국내 풍황에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계절적 요인과 도심의 특수한 환경 등을 반영한 특화된 설계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