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계, 과기부 부활위해 행동으로 나선다.

 과학기술계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폐합된 과학기술부 부활을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의원 의석 20%를 과기 전문가에게 배정하도록 정치권에 요구하는 등 과학기술계의 정치·사회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는 오는 13일 과총회관에서 과학기술관련 17개 단체가 모인 ‘대한민국 과학기술 대연합(이하 대과연)’ 출범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부산·대구·광주·대전 4개 지역에서는 지역 출범식이 동시에 열린다.

 출범식에서 17개 단체장으로 구성된 대과연 공동대표는 과기계 요구사항을 담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인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최대 현안인 과학기술부 부활과 과기전문 국회의원 수를 늘리기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공무원 선발인원 절반을 이공계에 배정하고 이공계 기피현상을 줄이는 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출범식에는 학생, 기능인, 엔지니어, 과학기술인 등 분야별 대표가 정부와 정치권에 요구사항을 전하는 ‘우리의 바람’도 발표한다.

 한영성 한국기술사회장은 “차기 정부에서 과기부 부활은 과기계의 공통된 견해”라며 “대과연은 각 정당, 회원단체는 물론이고 젊은 층을 위한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승덕 과우회장도 “21세기가 과학기술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오히려 과기부를 없애는 방향으로 갔다”며 “과기인이 이를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 및 이공계 출신 국회 진출 확대를 위한 방안도 제시한다. 현재 전체 의원 가운데 의약학계 전문가를 포함한 이공계출신 의원은 9.7%다. 이마저도 대부분 의약 분야 출신이다. 대과연은 이 비율을 최소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승구 한국엔지니어클럽 부회장은 “국회에 이공계 인사가 대거 진출해야 과기 분야 법률이나 예산심의가 제대로 된다”며 “여야를 접촉해 전략공천, 비례대표 등 의석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총은 “과기단체가 전체적으로 모여 구체적 의견을 제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사 이후에도 과기계 역량을 집결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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