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불과 20여일 앞둔 가운데 절반 가까운 기업들이 당초 세웠던 올해 사업목표 달성이 힘들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연초 기업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 침체의 골이 더 깊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309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기업의 2012년 사업계획 수립현황’ 조사에서 응답기업의 44.7%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올해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동일 조사 21.0%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대한상의는 국내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목표수준 달성 기업은 42.4%, 목표 초과달성 기업은 12.9%에 불과했다. 사업계획 수립여부도 응답기업 44.0%가 ‘불투명하고 가변적인 시장상황으로 사업계획 수립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 수립했다’는 기업은 56.0%에 불과했다.
내년도 우리경제 전망에 대해 61.8%가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고 ‘올해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응답은 7.8%에 그쳤다. 불확실한 경기전망에도 불구하고 내년 사업목표 방향에 대해 응답기업 55.3%가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을 올해보다 높게 설정했다.
내년 중점사업 방향은 절반가량(50.8%)이 기존 주력사업 강화를 들었다. 이어 신성장동력 발굴(26.5%), 신시장 개척 등 글로벌 경영 추진(22.7%)이 뒤를 이었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는 환율 및 원자재가 안정(58.9%)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012년을 앞두고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있지만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기업에 도움이 되는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매출액, 영업이익 등의 사업목표 달성 여부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