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계 외화채권 266억달러 만기도래

올해의 약 1.3배…글로벌 위기로 조달비용 상승 전망

"외화조달 어려움 예상…투자자ㆍ조달창구 다변화해야"

외국에서 발행한 한국계 채권의 2012년 만기도래액이 올해보다 1.3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대외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수요는 둔화할 것으로 보여 향후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우희성, 오슬로 연구원은 7일 `2011년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동향 및 2012년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계 외화채권 만기도래액이 26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추정치인 200억달러보다 1.3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김 연구원 등은 "내년에는 은행들의 만기 차환 수요, 석유ㆍ가스 기업들의 인수합병(M&A) 자금 수요, 유럽 은행들의 대출축소에 따른 대체 조달 수요 등으로 만기도래액이 올해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월평균 상환액은 약 22억달러로, 내년 10월(55억달러)과 6월(35억달러), 11월(30억달러), 4월(27억달러)에 특히 만기가 집중될 전망이다.

올해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규모는 296억달러로 지난해 252억달러보다 17.4% 늘었다.

지난 3분기까지 한국물 발행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총 발행액의 24%를 차지했다.

올해 발행된 공모채의 금액 가중 평균 만기는 5.5년으로 지난해(6년)보다 다소 짧아졌다.

발행금리는 5년짜리 미국 국채금리 대비 지난 4월 170bp(1bp=0.01%포인트)에서 10월 310bp로 확대됐다.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견조한 수요로 연초부터 지난 4월까지 지속적으로 발행금리가 하락했지만, 하반기 이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유럽 재정위기 심화로 발행여건이 악화하면서 다시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내년에도 조달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글로벌 은행들의 디레버리징(부채축소) 기조와 금융중개기능 약화 등으로 투자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 등은 "내년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져 조달금리가 다소 상승해 한국계 발행사들이 적극적으로 발행을 추진하는 데 제약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 재정위기 전이 여부와 글로벌 경기둔화, 신흥국 자금유입 약화, 주요국 선거일정에 따른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재부상 등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 등은 "한국의 신용도가 과거보다 견조한 모습이나 대외적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어서 글로벌 시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투자자와 조달창구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런 가운데 UBS는 "한국의 은행들이 충분한 자본을 확충하고 있고 자산의 질도 양호하지만 여전히 외화조달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내년 차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외환보유액이 유지된다면 내년 하반기나 2013년께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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