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인사(人事)

 연말 대기업 인사철이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다. 좋은 인재를 잘 뽑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은 아주 중요하다. 어느 조직에서나 가장 많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인사가 발표되면 누군가는 영전했다는 축하를 받기도 하고 다른 누군가는 밀려났다는 불편함을 겪게 된다. 모든 사람이 만족하는 인사는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

 인사는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여러 사람이 공감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된 인사다. 그동안 공과나 개인 성향은 이미 많이 공개돼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이 승진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 사람은 그 자리에 적절히 배치됐다’는 평가가 많다면 대체로 잘된 인사라 할 수 있다.

 물론 파격인사라는 것도 있다. CEO나 절대권자가 개인 특징을 파악해 그 자리에 후보군에 거론되지 않던 인물을 배치하는 경우다. 파격인사는 한두 명만으로도 조직 전반에 임팩트를 줄 수 있다. CEO가 선호하는 인재상, 향후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를 조직원들이 읽을 수 있게 만든다는 점 때문이다.

 인사 핵심 원칙은 ‘공명정대’다. 공이 있는 사람이 발탁되고 과가 있는 사람에게는 벌이 내려져야 올바른 인사다. 이런 원칙이 유지되면 조직은 건강해진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인사에서 최고 원칙을 ‘신상필벌’이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LG그룹 인사에서 TV 사업 확대를 주도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 가전 내수 판매 확대를 이끈 최상규 한국마케팅본부장이 진급한 것도 신상필벌을 강조한 조치로 해석된다.

 인사에서 주의할 부분도 있다. 조직 리더로는 실수가 있었더라도 스태프에서는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연구개발에는 적임자지만 마케팅에는 실력 발휘가 어려운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특성을 감안한 배치가 필요하다.

 가전유통팀장·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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